자존감을 보호하라

내담자의 자존감이 머무를 수 있도록

이전 글에서 나는
'왜 나는 특정 순간만 되면 나 같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정한 말, 특정한 장면 앞에서
평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는 이유.

그 반응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오래전 관계 속에서 만들어진

마음의 기준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였다.


그 글을 쓰고 난 뒤,

이 질문이 계속 마음에 남았다.


왜 어떤 순간은

그렇게까지 견디기 어려울까?
왜 어떤 행동은

나를 한순간에 나답지 않게 만들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책에서 찾을 있었다.

자존감이라는 주제로 말이다.




자존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가까이에 있다


자존감은
‘나를 얼마나 좋아하느냐’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나를 어떤 사람으로 여기고 있는가에 가깝다.


그래서 사람은
실수했을 때보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에서

멀어졌다고 느낄 때
훨씬 더 크게 흔들린다.


자존감이 흔들리는 것이다.


그 흔들림은
마음속에서 종종

수치심이라는 감정으로 가장 먼저 감지되곤 한다.




수치심은 틀렸다는 신호가 아니다.


수치심은
“내가 잘못했다”는 벌처럼 느껴지지만,

그 감정에는 비난과 다른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 감정이 전하는 메시지는

틀림이 아니라,
내가 지키고 싶었던 나의 모습에서
조금 멀어졌다는 감각이다.


사람마다
‘이 정도는 지켜야 나답다’고 느끼는 기준이 있다.

누군가는 착해야 한다는 기준,
누군가는 유능해야 한다는 기준,
누군가는 강해야 한다는 기준.


그 기준이 흔들릴 때,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 자신을 지키려 한다.




그 대처방식으로

때로는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게 된다.


누군가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때,
우리는 쉽게 말한다.


“왜 저렇게까지 하지?”
“도저히 납득이 안 돼.”


하지만 그 장면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저 사람은
더 다치지 않기 위해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관계를 잃는 것이 가장 두려운데,
상대는 통제권을 잃는 것이

가장 견디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무능해 보이는 것이 수치스러운데,
상대는 약해 보이는 것이

더 견디기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장면 앞에서도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자존감이 흔들리면

수치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자존감은

막연한 자기 긍정이 아니다.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과
얼마나 가까이 있는가에 대한 감각이다.


그래서 같은 행동도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 일도 아니고,
어떤 사람에게는 깊은 상처가 된다.


차이는 강함이 아니라,
각자가 품고 있는 기준이다.




이런 나를 이해하기 위해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건네볼 수 있다.


나는 언제 가장 나답지 않다고 느낄까?
그 순간, 지키고 싶었던 나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어떤 기준에서 멀어졌다고 느낄 때
가장 예민해질까?



이 질문은
나를 몰아붙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덜 다치게 그리고 이해하기 위한 질문이다.




상담자의 자리에서 내담자를 만나다 보면,
눈에 보이는 반응보다
그 반응이 막아내고 있는 순간을
먼저 떠올리게 될 때가 있다.


지금 이 사람은
비난받지 않기 위해서,
설명하지 않아도 되기 위해서,
스스로를 변호하지 않기 위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


그 맥락을 헤아리지 못하면
행동에 시선을 빼앗기고,
그 사람이 지키려는 무언가를 놓치기 쉽다.


그래서 상담자로서
해석보다 먼저
그 사람이
자신을 지키느라 애쓰지 않아도 되는 순간
조심스럽게 남겨두려 한다.




우리가 이해되지 않는 반응이라고 부르던 것들은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그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비난은 조금 물러납니다.
– 모퉁이심리상담센터

이 글은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 공지능 도구와의 대화를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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