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틀에 걸쳐 만다라트 계획표를 작성했다
만다라트는 일본 디자이너 이마이즈미 히로아키가 개발한 창의적 목표 설정 기법으로, 목표를 시각적으로 구조화하는 데 유용합니다.
가운데 칸: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목표(예: "건강한 삶")
주변 8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주요 전략(예: "운동 습관", "식단 관리", "수면 개선" 등)
각 세부 목표를 다시 3x3으로 확장: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작성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엄마'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20년 정도를 지켜봤다(7~8년가량은 꼬마라서 기억이 선명치 않음).
엄마는 계획 하나는 기가 막히게 설정·실행하는 분이다.
'아빠를 잊겠다'라고 마음먹자마자 벌써 80%는 까먹어버리셨다.
아빠의 장례식을 끝내고 집에 온 순간부터 아빠의 모든 옷을 버렸다.
아빠와 찍었던 실물 자신을 전부 태웠다.
아빠의 핸드폰도 당근마켓에 팔자고 해서 그것만은 말렸다.
어차피 마음속에 남아있으니 죽어버린 물건은 버리겠다나 뭐라나
무튼 난 그런 화끈한 엄마를 보며 자랐다.
하고자 마음먹으면 무조건 해내는 엄마.
월 천만 원을 벌고, 고급 오피스텔 월세비로 월 600을 쓰는 엄마.
당당하고 능력 있는 엄마가 허술해 보이기 시작한 건 내가 '돈'에 관심을 갖고나서부터였다.
나는 돈과 시간의 유한성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
언제까지고 부모님이 있어줄 거라고 생각했기에
엄마가 월 천을 벌고 있었기 때문에
인생은 즐기는 것이라고 배웠기 때문에
이 브런치라는 플랫폼에 '경제'를 주제로 하는 작가님들의 거의 모든 인사이트를 읽어보았다.
많은 작가님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문장이 있었다.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엄마가 끌어당김의 법칙, 자기 계발 이야기 등의 콘텐츠로 월 천을 벌어온 사람이었기에
주변 친구들 역시, 뚜렷한 신념이나 역사 없이 개발한 일회성 제품을 바이럴 마케팅만으로 판매해 대기업급 인센티브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파악해 내고 판매하지 못해서 수입이 적다고 생각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유행을 이끄는 이들에게 맞추지 못하면 바로 도태될 거라 불안해했다.
그래서 자극적인 멘트를 쓰고, 공감 안 가는 유행어를 따라 써보고 그에 따른 약간의 판매 수입도 손에 쥐어봤지만 아빠를 떠올렸다.
처음 아르바이트비를 받고 아빠에게 드렸던 용돈 봉투를 고이 책장에 보관해 두었던 아빠를
출장에서 돌아와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도 딸 생일이라고 미역국의 미역을 불려놓던 아빠를
혹시나 쓰러지면 병원비로 부담주기 싫으니 연명시키지 말아 달라던 아빠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뚜렷한 대답을 할 수 없는 격변의 세상이다.
어릴 땐 자신감 있고 능력 있는 엄마처럼 살고 싶었다.
지금은 진실하고 인자한 아빠처럼 살고 싶다.
나중엔 느릿하고 엉뚱한 오빠처럼 살고 싶어질 수도 있겠지.
방황해서 너무 힘든 요즘인데
기대 수명에 맞춰 산다면 살아온 만큼의 3배를 더 살아야 하잖아?
최근 TQQQ라는 레버리지 ETF에 대해 배웠다.
T는 Triple의 약자로, QQQ가 상승하면 3배로 상승하는 ETF란다.
반대로 QQQ가 하락한다면 3배로 폭락하는 아주 재미난 상품이다.
당장 큰돈은 벌지 못하지만 아빠처럼 진실하게 사는 길을 택하면 아줌마가 됐을 때 3배로 행복할지,
3배로 후회할지..
확실한 건, 건강관리만큼은 확실하게 유지해서 남은 가족들에게 3배의 슬픔을 주고 싶지 않다는 거다.
엄마와 나는 다른 길을 걷기로 했기 때문에
둘 중에 한 명은 반드시 행복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