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만나느라 정신없는 한 달을 보냈다.
신메뉴보다는 늘 먹는 메뉴로,
새로운 길보다는 가본 길로,
신작보다는 명작 재관람을 좋아하는 성향이지만,
업무 때문에 취재를 가라고 하면 나가야지...
병원 소개, 뷰티 매거진, 멸종위기종 책자 등
다양한 매체에 실릴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취재하느라
집보다는 밖에서 머문 시간이 더 길었다.
‘왜 1페이지에 실릴 인터뷰를 위해 왕복 8시간을 써야 하지?’
‘이 시간에 ○○을 하는 게 더 돈이 되겠다.’
마음속에 ‘꿍얼이’를 한 명 태우고 먼 길을 떠났지만,
집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멋진 사람들이었다.
아버지가 간암으로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 더는 간암 환자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간담췌외과를 지원했다는 의사,
동남아 여행 중 피부가 타버린 게 속상해서
SPF가 가장 높은 선크림을 직접 만들었다는 화장품 회사 BM,
모든 것이 상품화되는 세상이지만,
환경만큼은 (공기처럼) 모두가 공평하게 누려야 할 공공재라며 활동을 멈출 수 없다는 환경운동가.
이렇게 멋진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로 뛰어드는데
왕복 8시간이 귀찮다 생각했던 나 자신이부끄러워질 만큼, 집 밖에는 매력적인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할 일은 이들의 멋진 신념이 왜곡되지 않게 기사에 잘 담아내는 것뿐.
최근 본 유튜브 영상 하나가 떠올랐다.
인디밴드 음악을 하는 서울대생이
예술을 꿈꾸는 이들에게 해준 말.
“자신의 가치를 집 밖에서 찾으세요.
그리고 또 보고 싶은 사람이 되세요."
또 보고 싶은 멋진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나는 집 안에서 우울하게 누워 있었구나.
집 밖으로 나가서 모두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