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 강원도 고성
평일 낮에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행복하다.
마치 학창 시절,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몰래 나와 땡땡이를 치는 기분이랄까?
이른 저녁에 도착한 강원도 고성.
파도 한 점 없이 잔잔하고 따뜻하다.
이른 휴가철이라 그런지 바다에는 사람이 없다.
모래도 바다도 깨끗하고 말끔하다.
냉큼 바다에 뛰어 들어가 본다.
바다에는 나 혼자 뿐이다.
챙겨간 스노클링으로 바닷속을 들여다봤다.
눈으로 바다 안을 볼 수 있고 이 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물속에서 하는 명상의 시간.
바다에서 배영도하고
바다를 침대 삼아 누워서 하늘을 본다.
하늘도 바다처럼 물결친다.
해질녘, 저녁에는 이른 달이 떴다.
아직 해는 완전히 떨어지기 전이라
구름이 핑크색으로 물들었다.
다음날, 바다는 더 따뜻했다.
물 색깔도 더 밝고 청명해졌다.
괜히 모래사장에 스마일을 그려본다.
그리면 파도가 와서 지우고
그리면 파도가 와서 없애고
그래도 웃는다.
살짝 보이는 발자국도 파도가 와서 지워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