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대학생들은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직장을 구하느냐 마느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직장에 들어가야만 한다는 압박감 아래 우리는 중요한 본질을 놓치고 있는 실정이다. 즉 우리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무관심하다. 오히려 우리는 물질만능주의로 대표되는 막대한 부와 안정된 생활만을 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기반은 ‘안정된 민주주의’다. 민주주의의 뿌리가 흔들린다면 그 위에 쌓인 부와 안녕은 모래 위의 성처럼 무너지고 더 나아가 사회의 도덕적 기반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는 단순히 제도나 절차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존엄을 지니고 서로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며 살아가겠다는 집단적 약속이다. 따라서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무관심이자 타인의 존엄을 외면하는 행위다. 우리가 직장과 생계를 넘어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인간다운 삶의 조건’이고 그 조건은 민주주의라는 토양에서만 꽃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은 미래 사회의 주체이자 지성의 최전선에 서 있는 존재다. 우리가 현실의 안위만을 고려한다면 미래는 더 이상 우리의 것이 아니다.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은 영웅의 희생이 아닌 일상의 작은 관심과 참여에서 비롯된다. 우리의 무관심이 곧 권력의 독주를 허락하고 우리의 침묵이 곧 자유의 후퇴를 불러온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시 물어야 한다. ‘나는 안정된 직장만을 원하는가 아니면 안정된 민주주의 위에서 존엄한 삶을 꿈꾸는가’. 이 물음에 진지하게 답할 때 우리의 삶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자유와 책임의 지평으로 확장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