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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말하는 감자 농부 Jun 20. 2022

언제 한 번 저희 팀과 가볍게 커피 한 잔 가능하실까요

커피챗은 커피를 주지 않는다.

대학교 다닐 때 가고 싶은 업종으로 취업한 선배가 없어서 막막했던 경험 한 두 번 정도는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선배가 없었고 라떼는 유튜브도 없었던 때라 정말 0에서부터 시작해야 했다.

그런 것에 비하면 요즘은 세상 살기가 정말 편해졌다. 유튜브에서 직종명만 검색해봐도 수많은 후기가 쏟아져 나온다. 


더불어 기업도 면접자도 커피챗을 사랑하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이직을 준비하면서 나 역시도 기업 측에서 커피챗 요청을 받아왔고, 소프트 면접의 형식 혹은 사전 면접의 형태로 커피챗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물론 동명의 어플에서도 경험을 구매할 수 있다. 업계 경력자와 20분간 이야기를 주고받는 서비스이다.


이직을 앞두고 블라인드, 크레딧잡, 잡플래닛 등의 여러 사이트를 조회하며 회사에 대해 조회를 하게 될 것이다. 혹은 나에게 이 회사를 소개해준 헤드헌터에게 물어보게 된다. 커피챗은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경험하게 해 준다.


그렇다면 커피챗에서 우리는 무엇을 물어보아야 할까?

얼마 전 직장동료가 다음과 같은 연락을 주었다.

체리님 바쁘신가요? 어떤 곳에서 저를 스카우트하려는 목적으로 커피챗이 잡혔는데 이런 것이 처음이라 꼭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던가 팁을 주실 수 있을까요?

-   커피챗은 어느 경로로 받게 되는 걸까? 

나는 주로 링크드인으로 받았으나 지인 편으로 번호를 얻어 직접 연락 오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    커피챗은 누구랑 하는 걸까? 

대상은 기업의 대표/HR 담당자/헤드헌터 누구든 될 수 있다.


-    커피챗과 면접이 다른 점은 뭘까? 

쌍방이 정의하기 나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력서를 주고받는 순간 해당 부분은 커피챗이 아니라 1차 면접이라고 생각한다.


-    커피챗은 얼마나 소요될까? 

회바회에 따라 매우 다르며 30분에서 2시간까지도 진행해봤다. 

얼마 전 간 커피챗에서는 HR 담당자와 1시간/ 실무자와 1시간 진행하였다. 2시간일 경우 사실상 면접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경력에 기반한 자기소개서와 커피챗을 신청한 회사에 대해 간략히 알고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밑천이 다 드러날 수 있다.


-    커피챗에서 무엇을 물어봐야 할까? 

내가 속할 팀은 몇 명인지? 

최근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었으며 어떤 구성원들이 어떻게 진행하였는지? 

팀장이 존재하는지? 

혹은 나의 롤이 팀장인지? 

사수 제도가 있는지 등 면접에서는 물어보기 힘든 것들을 굉장히 캐주얼하게 물어볼 수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동료를 구한다는 생각으로 되도록 많이 물어보자. 면접 들어가면 못 물어본다. 


-    무엇을 물어보면 안 될까?

연봉은 되도록 물어보지 않는 게 좋다. 어쨌든 면접 과정은 시작도 하지 않았고 소개팅 1차에서 연봉 물어보는 사람처럼 무례해질 수 있다. 로열티가 낮든, 무례하든 어떤 관점에서든 나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 

단 스타트업 대표와 직접 논의하는 경우나 헤드헌터를 끼고 하는 경우 

내 연봉이 00인데 여기서 15%~20%가량 상승이 가능할지 정도로 밴드로 문의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 경우에도 내 연봉을 직접 오픈하는 것보다 내 연차에 설정된 밴드가 어느 정도 선인지 저쪽의 정보를 오픈하도록 해야 한다. 


해당 회사의 HR팀이 커피챗 요청을 했는데 바로 연봉부터 물어보는 것은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    무엇을 준비해 가야 할까? 

1) 경력 기반한 자기소개

아래는 나의 예시)

첫 회사는 콘텐츠 마케팅으로 시작했으며, 대학생 때 만든 커뮤니티를 광고비 0원으로 팔로워 13만 명을 만들면서 콘텐츠 마케팅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걸 개인화 채널이 아니라 비즈니스적으로 고도화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서 콘텐츠 마케팅 회사에 입사했다.

다만 콘텐츠 마케팅의 장점도 있으나 분명한 한계를 느껴, 직접 커뮤니티를 제작할 수 있는 앱 제작회사에 입사했다. 해당 회사에서는 프로덕트팀에서 앱 내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는 일, 리텐션과 인앱배너 등을 개선하는 일을 했다.

마지막으로 퍼포먼스 마케팅 회사에서는 일반적인 UA 마케팅을 진행하였으며

일부 캠페인의 경우에는 브랜디드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는 브랜딩도 진행하였다.


2) 지원동기

커피챗 요청한 회사에 왜 지원하고 싶은지? 어떤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자리에 왔고 커피챗을 통해서 알게 된 00 때문에 더 좋다면 그런 부분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회사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분명하지 않았던 부분이 있다면 반드시 물어보길 바란다. 예를 들어 최근 투자를 받았던데 투자 외에 수익이 아직 없는 것 같은데 맞는지 등. 마찬가지로 입사 후 물어보면 너무 늦고 면접하는 처지에서는 내가 을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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