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생명이 태어나 100일이 되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 아이에게도 부모님에게도, 그리고 우리에게도.

by LOVE LOVE LOVE

100일이 되었다.

한 생명이 태어나 100일이 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100일을 꼬박 지켜보고, 태어나기 전부터 배속의 모습을 생각하니 100일이라는 날짜가 단순한 숫자로 느껴지지 않았다.


세상에 태어나 100일동안 별탈없이 잘 자라준 우리 딸에게 크게 감사한다.

그리고 이렇게 예쁜 딸을 낳게 해주신 양가 부모님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이다.

100일날 주인공인 딸에게 고마운 만큼이나 새삼 양가 부모님에게 큰 감사를 느꼈다.


아이가 커가면 사실 모든 행동이 귀엽다.

둘째를 경험하면 다를까? 그건 모르겠지만 인생에서 나 역시 부모가 처음인지라

모든 행동이 신기하고 귀여운데 그 중 가장 귀여운 때는 빤히 쳐다볼 때이다.


고해성사를 하는 기분이랄까?

순수함을 파워 레벨로 표현한다면 신생아를 이길 자는 세상에 없을 듯하다.

우주 최강의 순수함으로 나를 쳐다볼때면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녹아내린다.


힘든 점도 많다. 회사에 다니는 나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 아내.

퇴근하고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안스럽고 고맙다.


엄마라는 존재가 이렇게 중요하구나.

그래서 아이가 태어난 이후에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정, 느꼈더라도 더 약했던 감정들이 많이 생겼다.


유니세프 광고와 같은 광고를 보면 눈물이 자동으로 흐르고 감정 이입이 되는 것은

어린 나이에 엄마, 아빠의 존재가 얼마나 절실하고 중요한지를 잘 알아서 인 것 같다.


아이를 낳으면 생각도 달라지고 배운다

늘 바라보던 것들도 새롭게 보이고, 해석하게 된다.


거리에 엄마 아빠 손잡고 지나가는 아장 아장 걷는 아기를 보면

언제 우리딸은 저렇게 걸을까? 하고


큰 가방을 메고 낑낑거리면서도 씩씩하게 걷는 초등학생 뻘 아이를 보면

우리 딸의 미래를 그려보게도 된다.


아 길에 차가 너무 빠르게 다니는데 좀 조심하지... 하고 괜히 걱정도 되고

늦은 시간에 혼자 걷는 아이들을 보면 조심히 가 하고 괜히 혼자 말해보기도 하고

(내가 말거는게 더 무서울지도 모르지만...)



시간은 참 빠르다. 그리고 야속하다.

100일이 지나면 또 1년이 오겠지. 그렇게 또 시간이 잘도 흘러간다.

시간이 가면서 우리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깜박 잊는 것들이 있다.


언제 크나, 언제 키우나 하면서도 시간은 속절없이 흐른다.

아직 아이는 작은데, 부모님은 하루가 다르게 늙어가신다.


양가 부모님이 어느덧 정말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다고 이야기 했을 때가

바로 우리 딸의 탄생 시점이였는데 이제는 누가 봐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셨으니...


딸이 커가는 기쁨만큼, 부모님이 늙어가시는 슬픔이 찾아온다.

딸이 태어나고 4년이 넘게 지난 지금 다시 뒤돌아 보니 딸의 성장 속도보다 부모님의 노화가 더 빠른 듯 싶어 슬프다.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는 즈음 거울을 보면 우리 부부 역시 늙어있다.

20대 초에는 5년이 지나도 거울을 보면 비슷한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렇지가 않다.


그런 변화를 캐치하면 자연스럽게 또 다시 생각은 딸로 향하게 된다.

아 언제 키우나... 남 부럽지 않게 키워야 하는데 큰일이네...


처음에 태어날때는 아프지 않게만.

조금 자라서는 똑똑하게 자랐으면

지금은 성격도 좋고,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인사도 잘하고...

점점 나 역시 원하는 것이 많아진다.


하지만 늘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점은 바로 이것인데,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다짐했던 신조 비슷한 것이다.


"구김살 없이 키우자."

사랑 받는 아이로 키우자.


듬뿍 사랑 주고, 부끄럽다고 표현하지 못할 것 하지 말고 다 표현하자.

어차피 아이는 자라서 사춘기가 오고 부모와의 거리가 생기니 말이다.


지금 더 많이 안아보고, 사랑한다 말해주자.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 기억하지 못할지라도.

지금 한번 더 웃고 행복해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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