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패랭이꽃의 행복 감각들I
사랑은 주고받는 감정의 균형이다.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어떤 날은 내가 더 많이, 또 어떤 날은 상대가 더 많이 준다. 사랑의 관계는 무게로 잴 수 없기에, 그 감정을 두텁게 느낀다.
사람들은 사랑이든 돈이든 주고받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한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주는 것과 받는 것을 고민했다. 사람과의 관계는 주고받을 수밖에 없는 쌍방향의 동선을 가진 인간관계였다.
사랑하는 사이에도, 반드시 공감해야만 할 감정의 나눔이다. 주고, 받고, 또 주고받는 것. 그 지점에서 우리는 사랑의 진짜 얼굴을 마주한다.
하지만 나도 남자라고.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모습이 훨씬 근사하다는 것을. 관계의 여유와 품격은 '더 많이 주는 쪽'에서 흘러나온다.
흔히 사람들은 “받는 기쁨은 순간이지만, 주는 기쁨은 오래간다”고 말한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게 큰 사랑처럼 말이다. 나 또한 작든 크든 사랑을 먼저 줄 때, 큰 행복을 누리기도 했다.
어느 날이었다. 카페의 옆자리에서 젊은 부부가 말싸움하는 것을 힐끗 쳐다보았다. 심란한 표정을 짓고 있던 젊은 아내가 남편에게 서운함을 표정으로 드러냈다.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부부. 젊은 부부라서 그런지, 각자의 사랑 셈법은 계산적이었다.
“지금껏 내가 더 많이 애쓴 것 같은데, 왜 몰라주지?”
“나도 노력했는데, 그건 왜 모르는 거야!”
그들의 대화는 단순했고, 그래서 더 마음에 걸렸다. 젊은 아내는 남편에게 “지금까지 자신이 더 많이 사랑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왜 모른 척하느냐”며 서운해했다. 이에 질세라 남편도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 아내를 향해 볼멘소리를 냈다.
하지만 내겐 남편의 대화가 훨씬 답답하게 다가왔다.
“자기야, 미안해. 사랑에는, 주는 데 익숙한 사람과 받는 데 익숙한 사람이 있는 건 아닐까. 앞으로는 더 많이 줄게.”
이렇게 말했으면 훨씬 멋있을 법했다. 내가 잘나서가 아니다. 사랑은 일방적이지 않다는 것. 서로 애정이 오고 가는 마음의 꽃이다. 젊은 부부가 서로 힐난과 핀잔을 주고받지는 않았을 듯싶었다.
그렇다. 사랑은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조금씩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을 때, 더욱 돈독해지는 인간관계의 작은 기적이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관계의 흐름이다. 그 통로가 막히는 순간에 시든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받는 것보다 주는 쪽에 조금 더 너그러울 수 있어야 한다.
사랑은 서로를 향해 흐르는 강물이다. 그 물길이 막히는 순간, 마음은 메마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