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누가 행복한 사람인가_서문I
행복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눈은 저마다 다릅니다. 이성과 감정이 빚어낸 내면의 합작품, 우리는 오래도록 행복을 삶의 가장 큰 질문으로 품어 왔습니다. 고대의 철학자도, 동양의 현자도 끝내 같은 질문을 남겼습니다.
“당신은, 지금 행복한 사람인가?”
이 문장은 시대를 건너왔습니다. 하지만 행복은 늘 가까이 있는 듯하면서도, 손에 닿지 않았습니다. 마치 그림자처럼 우리보다 한발 앞서 걸었습니다. 오래된 삶의 기대였어도, 늘 갈망하기만 했습니다.
어쩌면 인생 전체를 걸고 이루고 싶은 단 하나의 욕구. 삶의 목적이자 비결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겁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공기를 타고 흐르는 미묘한 거리감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가볍게 꺼낸 ‘행복’이라는 단어는, 그들에게 무거운 짐처럼 느껴졌습니다. 마치 자신과는 상관없는 이야기인 듯이 대화 자체를 회피했습니다.
손에 잡힐 듯해도 쉽사리 잡을 수가 없는 장미빛 행복,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어도 매 순간 붙잡지를 못했으니 결국 방관적인 태도를 낳았겠지요. 나 역시 그랬습니다. 행복을 말하는 이들을 향해 비웃듯이 말하곤 했으니까요.
“행복에 대해 얼마나 안다고 그래? 말해 봐. 들어는 보지.”
왜 우리는 행복 앞에서 이토록 소극적인 걸까요? 사람들의 고생 도수가 보통 높은 게 아닙니다. 잦은 불행의 시간들이 서글펐는지, 나는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행복 이야기를 쉽고 체감적으로 다루고 싶었습니다. 인생을 깨우는 행복 참고서와 같은 글을 쓰고자 했습니다.
글은 마음과 체험의 산물이며, 때로는 출산처럼 힘겨운 고통을 동반합니다. 특히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온갖 갈등을 쏟아내도, 행복은 쉽게 다가서지 못하는 주제였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나는《누가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책을 풀어놓습니다. 생각은 나침판처럼 행복의 방향을 가리키고, 마음은 따뜻한 햇살처럼 삶을 다독거리길 바랍니다.
나 역시 작가로서 글을 쓰는 이유는 행복입니다. 비록 현실 속에서 커다란 불행의 장벽이 길을 막고 있어도, 그 위에서라도 춤추고 싶은 마음은 간절합니다. 그 마음이 다시 작가의 길로 이끌었는가 봅니다. 부디 이 글이 잔잔한 행복의 불빛이 되어, 당신의 길 위에서 작은 나침반과 따뜻한 햇살이 되기를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기안장_브런치 작가, 2025년 항공문학상 우수상, 2024년 원주신문 올해의 오피니언상, 밀리의서재 올해의 밀리로드 Top 50, 문장21 시부문 신인문학상, 문학광장 수필부문 신인작가상 수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