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누가 행복한 사람인가I
내면에는 좋은 생각보다 나쁜 생각이 먼저 몰려온다. 좋은 생각만 솟아나지 않는다. 순간순간, 제어되지 않는 반사작용처럼 튀어나왔다.
사람들과 성가신 모임을 갖는 날이면, 더욱 호들갑을 떨었다. 상대방이 거드름을 피우거나, 이기적이면 이내 반감을 품기 일쑤였다. 얼굴색부터 바뀌었다.
더욱이 누군가의 뒤통수를 치거나, 패거리 문화를 조성하면 속물근성으로 취급했다. 사실 주변에는 이런 부류의 사람들도 많았다. 종교인 중에도 가끔 만났다.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들은 불완전한 존재였다.
오늘은 웃으며 마주 앉아도, 내일은 서로를 피하는 사이가 되기도 했다. 뒤틀린 인간관계를 겪으면, 뼈아픈 후회부터 밀려왔다.
“잘 대해줬건만,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뒤틀린 관계에 대한 뼈아픈 후회였다. 솔직히 인간관계는 좋은 결실보다는 끔찍한 결과가 더 많았다. 주로 사람을 너무 믿거나 조심스럽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어도, 때론 내 힘으로 뚫고 올라갈 수가 없는 유리천장이 가로막았다.
너무 쉽게 인간관계에서 실패의 그림자를 남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자신을 돌아보지 않으면 또 다른 실패를 낳는 도미노 현상을 겪는다.
일본 혼다그룹의 사례를 떠올리며, 나 또한 나의 실패를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었다. 혼다 자동차의 창업주인 혼다 소이치로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일 중의 99%는 실패의 흔적이라고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했기 때문에, 혼다 자동차라는 세계적인 기업을 세울 수가 있었다. 그의 말은 단순했다. 성공은 실패 위에만 세워진다는 것이었다.
"나의 현재가 성공이라면
그것은 과거의 실패를 토대로 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모든 성공은 실패의 연속선상에 있다."
모든 성공은 실패를 동반해서 이루어진다는 것. 그렇지만 자신 만큼은 실패하지 않고 좋은 길을 걷기를 꿈꾼다. 나 또한 그랬다. 작가란 직업도 예외는 아니다. 아침저녁, 또는 밤늦게까지 글을 쓴다는 것은 일상적인 삶을 사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한 마디로 작가의 삶도 실패의 도가니다. 실패를 오래 곱씹는 직업이다. 다시 일어나 글을 쓸 용기가 없으면,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내겐 실패를 딛고 일어설 용기가 없을 때도 있었다. 또다시 글을 쓰는 게 두려워 스스로 포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크게 얻은 게 있다면 실패를 자연스러운 삶의 결과로 받아들인다. 내 길을 걷다가 실패를 해도, 그 모습에 얽매이지 않는다. 실패는 나를 부수는 그릇이 아니라, 내 삶을 넓히는 그릇이다.
오히려 실패를 경험하는 것은, 삶의 영양분으로 쓰기 위한 쓰디쓴 보약과 같다. 실패를 통해 쌓인 내면은 더 단단하며, 그 위에 삶의 행복을 자연스럽게 쌓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