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날
백종날의 유래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제자 가운데 신통제일 목련존자께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천안통으로 찾아보니 아귀도에서 굶주림의 고통에 빠진 걸 보고 음식을 드리려 하나 음식이 곧 불로 변해 도저히 도와드릴 수 없어 부처님께 방법을 아뢰니 하안거가 끝나는 음력 7월 15일 대중스님들께 공양을 올리고 그 공덕을 어머니께 회향하면 지옥 중생들이 해탈할 수 있다고 하셨다. 부처님 말씀대로 행하니 어머니가 천상에 태어났다는 우란분절이야기에 기원을 둔다.
올해도 백종날행사에 동참하라는 현수막이 각 사찰마다 걸리고 인연 있는 사찰에선 안내편지를 보내며
조상천도를 권장한다.
한 사찰에 고정신도로 다니진 않고 스승님 따라 움직이는 철새신도지만 백종날만은 꼭 가는 사찰이 있다.
우리도 어느 순간 영가(죽은 자)가 될지 모른다. 천년만년 살듯이 온갖 욕망, 온갖 희망 다 갖고 살다가 한 찰나에 마주치는 죽음~ 그 죽음 앞엔 어떤 장사도 당할 재간이 없지 않은가? 몸은 비록 없어지더라도 온갖 상념들은 그대로 기억한다고 한다.(보편적인 논리가 아님을 밝힘) 이에 근거해서 볼 때 얼마나 황당하고 억울하고 난감할까? 혼신을 다해 열심히 다니던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해고를 당하는 그 느낌에 비유해 본다. 해고보다 더하겠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고 정리되지 않은 일들도 산재해 있을테고... 하여튼 그렇게들 죽음을 맞이하고 산사람의 기억속에서도 멀어져 간다. 산 사람은 살아야 되지 않냐며
백종날이 되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일찍 작고한 형제들이 살았던 그 마음 그 행동들이 떠오른다. 눈물이 난다. 그 삶이 자신들의 행복만을 추구했던 삶이었던가? 자신을 자신답게 살았다면 문제는 조금 달라질까? 여느 사람들은 자식들 잘 되기를 염원하며 힘겹고 고달프게 살다가 간 삶의 여정들 아닌가?
이 사찰에서는 000 씨의 무명영가 천도를 한다.
즉 내가 알고 지냈는데 돌아가신 분, 이름은 알 수 없지만 나와 인연 되어 스쳐 지나간 사람들, 그리고 나와 인연되었던 생명들을 천도해 준다.
과연 나는 잘 살아왔는가? 자기 기준에서 착하고, 자기 기준에서 정당하고 자기 기준에서 살았을 뿐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하고 사랑하는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을까? 그렇게 저렇게 상처 준 분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천도를 하는 것이다.
아버지, 어머니 밝아지소서~!! 주지스님의 백종날 법어가 크게 와 가슴에 철썩 박힌다.
한 순간 한 순간 내가 밝아지면 조상님께서도 함께 밝아지니 마음을 관하여 무명에서 벗어나라는 법문을 들으며...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을 외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