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세대
다니던 직장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이제는 더 이상 직장을 다니기는 힘들겠지 생각했는데
우연찮게 사원모집을 보고 입사원서를 넣었는데 운좋게 합격을 해 인생 2막 2년차 직장인이다.
우리 직장에는 나와 비슷한 연배의 아저씨가 몇 분 더 계신다.
mz세대와 올드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아저씨들의 전직장은 다 좋았다 그래서 자랑할 만하다 싶고 직위도 꽤 높아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이 직장과 전 직장을 비교하며 서류는 어쩌고 저쩌고 행사준비 과정이 어쩌고 저쩌고를 비롯해 말을 많이 한다. 거기에다 돈을 벌어봤자 돈쓸 곳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어디에 건물이 있고 어디에 뭐가 있고 재산자랑을 하도 하기에 건물주의 축약형 "주님"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특히 자식자랑은 대단했다. 이름만 대면 다 아는 기업들, 공무원들 돈을 많이 벌어 한달 수입이 몇 천이라는 대단한 아들들의 아버지였다.
해외여행도 안가본데다 없다며 미국은 어떻고 프랑스는 어떻고 러시아는 어떻고...
나도 뒤질세라 핏대 올리며 자랑을 했었다. 두 아들과 두 며느리 자랑~
그러나 난 돈이 많지 않아 금세 기가 죽었다.
그들은 재테크를 잘 한것 같아 많이 부럽다.
말년에 노후대책이 잘 되어 있는 것 만큼 든든한게 어디 있겠는가?
어느날 아들이 어디 다니냐고 물으니 유명한 A사에 다닌다고 하더니 몇개월 후 누군가 물으니 외국계회사에 다닌다고 했다. 얼마전 누가 물으니 A사에 다닌다고 했다. 아~ 저 아저씨의 자식자랑에 허풍이 많이 섞어있구나~ 말을 듣다보면 전에 한 말과 지금 말이 앞뒤가 맞지 않을 때가 많았다.
왜 저렇까?
나도, 저 아저씨들도 왜 자랑을 하고 더 나아가 과장까지 하고 허풍을 칠까?
우리는 늙었다. 전 직장에서 그어놓은 한계선에 짤려나왔다. 만65세까지 일하는 나이라고 하지만 법적으로 통과 된 것도 아니다.
mz세대와 같이 일하려니 그들의 젊은 감각이나 디지털 트렌드를 따라 가기가 힘든게 사실이다. ' 왕년에는 이랬던 사람이야' '내가 돈이 없어 나온게 아니야' '나도 한때 잘 나갔어'라고 하면 인정받을 것 같고 존재감을 확인 받을 것 같았다. ' 나 아직 의미있는 사람이고 싶다' 는 애정어린 자기 방어는 외로움이 밑바탕에 깔린 서글픈 허세인 것이다.
요즘은 80~90세 어르신도 거리에 나가 휴지를 줍는 경제활동을 하는 시대다.
움직일 수 있을때까지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시대에 돌입된 올드세대의 의식은 단순히 지난날을 회상하며 과거형으로 살아선 될 게 아닌 것 같다. 올드세대만의 무기를 재장착해야 한다. mz세대가 갖추지 못한 연륜과 따뜻한 인간미로 권위가 아니라 영향력으로, 꼰대가 아닌 겸손하게 배우는 어른으로, 많은 연륜과 경험을 자본으로 다시금 새롭게 탄생되어야 할 것이다. 백세시대 아니 백이십세시대를 향해서~ 어른답게 경제활동에 뛰어들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