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by 아진

불교수행과 관련된 이야기로 재미있게 이야기하며 노는 친구들 모임이 있다.

만난 지 20년이 훨씬 넘었지만 변함없이 편안하고 배울 것 많은 귀하디 귀한 훌륭한 친구들이다.


한두어 달만에 만나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브런치 작가가 된 이야기를 꺼냈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그리곤 한 친구가 자기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혼자 조용히 글은 쓰지만 공개하지는 않는다. 글쓰기는 수행과는 거리가 멀다"라고, 또 한 친구는 '석가모니부처님의 완전한 글이 있는데 굳이 글을 쓸 필요가 있을까?" 한다. 이들 이야기에 대한 답으로 "이왕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계속하겠다. 그 후에 후회라는 깨달음이라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밤길 40분을 달리며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재차 나에게 질문을 해 본다.


마음 한편에서 조용한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들의 생각은 그들의 것일 뿐, 내 마음 길을 바꿀 수 없음을

글을 쓰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었고 내 안의 중심이 나를 지켜본다는 것을 안다.

글을 쓰는 것이 곧 수행이며. 나에게 글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내 마음과 연결된 나만의 길이라는 것을 나는 그 길을 선택했고 그 길을 꾸준히 걸을 것이며 나의 길로 완성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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