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에 가니 백내장이래~

by 아진

눈이 뿌옇고 햇빛을 보면 부셔서 불편하다.

동네 안과에서 진료를 받으니 백내장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아야 한단다. 백내장이라는 진단을 받은 것도 충격인데 수술일정을 어서 잡아야 한다고 독촉하는 의료진도 당황스러웠다.

2025년 개천절, 추석연휴, 한글날을 합쳐 7일간의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에 아이들이 왔다. 서로의 근황을 이야기하다가 "안과에 가니 백내장이래"하니 아이들은 놀라며 대도시의 안과에 가서 정밀검사를 받아 보자며. 검색을 하더니 대구 안과 전문병원이 추석 다음날 오전 진료를 한단다. 아빠와 둘이 알아서 할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해도 아이들은 막무가내다.


평소에도 대구까지 가려면 1시간 2~30분은 족히 걸리는데.. 추석 연휴라 밀릴 걸 예상하면 새벽 6시 30분에는 출발해야 오전진료를 받을 것 같단다.

아이들 성화에 못 이겨 두 아들 부부와 우리 부부는 비까지 내리는 새벽에 대구로 향했다. 다행히 길은 별로 막히지 않았으나 비가 내리니 교통안전이 걱정이었다.

빨리 움직인 덕분에 접수 번호를 빠르게 받을 수 있었다. 추석이라 부모댁을 방문하니 병을 방치라도 했을까 자식이 부모를 모시고 온 팀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었다. 참 흐뭇한 모습이다.

검사 결과 수술정도는 아니고 6개월 검진을 받으러 오란다.

어찌 이렇게 진단이 다르지?

아이들 덕분에 정밀한 진단을 받으니 한시름 놓였다.

아들과 며느리에게 너무 고맙다. 아니 내 아들보다 며느리가 더 가야 한다고 서둘렀다

요즘 명절이 다가오면 시댁방문이 스트레스라는 젊은 층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시엄마 문제를 건성으로 듣고 말 것인데 발 벗고 나서서 추진하는 며느리가 참 고맙다.

요즘 며느리들 어쩌고 저쩌고 말들이 많지만 제대로 배운 지혜로운 젊은이는 더 사람 도리를 알고 그 도리를 행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 본다

100명 중 한 10명 정도가 하는 행하는 몰상식한 행동이 올바른 젊은이들까지 욕먹이는 게 아닐까?


"이렇게 비도 내리는 새벽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날 병원에 데려와 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했더니

당연히 해야 될 일이라고 한다.

내 얼굴에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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