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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로 Oct 11. 2023

두근두근 미국 개강 첫 주

타국에서 처음 시작하는 홀로서기_2주 차

[미국 교환학생 2주 차]


2021년 9월 20일

학교 아쿠아리움을 방문하다


내가 갔던 교환학교는 생물학과 해양학이 발달해 있다. 바다에 인접해 있어 해양 연구센터가 별도로 존재한다.

학교의 해양 연구기관.

이 학교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는 바로 교내 아쿠아리움을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개강(9/23) 전이었기에, 최대한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쿠아리움 가는 길을 잘 몰라서 헤매다가 저 비탈길을 기어서 올라간 끝에(?) 겨우 도착했다.


오늘은 로의 친구인 브라이언 2가 합류했다. 브라이언 2는 한국인이지만 교환학교 UCSD 재학생이라 선배로서(?) 학교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려줬다.

말미잘과 함께 있는 니모.

무료 아쿠아리움이었지만 꽤나 볼거리도 많아 재미있었다. 아쿠아리움 자체도 재밌었지만, 하이라이트는 외부 전경이었다.

아쿠아리움 외부의 전경.

바다와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보자 힘들게 아쿠아리움에 도착하고, 그전에 한 주 동안 정신없이 보냈던 한 주가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샌디에이고 도착 첫날에 봤던 바다 이후 감격스러웠던 순간으로 기억한다.


물고기를 봤으니 생선을 먹고 싶다는 로(?)의 발언에 모두가 술렁였지만 의견을 따르기로 했다. 브라이언 2의 추천 회덮밥 맛집인 ‘노조미(Nozomi)’를 방문하기로 했다.

나올 때 보이는 귀여운 기념품 샵.
회덮밥과 캘리포니아 롤.

노조미는 한국인 분들이 운영하는 곳으로, 한식과 일식을 같이 판매하고 있다. 롤 종류도 다양하지만 브라이언 2의 추천에 따라 주문했었다. 너무 맛있어서 감격스러웠던 기억이 난다.


미국에서는 우리가 흔히 아는 초밥(스시)의 형태를 잘 판매하지 않는다. 그 대신 대부분 캘리포니아 롤의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을 마친 뒤 UTC라고 하는 쇼핑몰로 향해 버블티를 마셨다.

UTC.

미국에서는 또 특이한 것이, 버블티라고 하는 대신 보바(boba)라고 부른다. 오랜만에 아시안 음식에 버블티로 마감해서 브라이언 2에게 고마운 날이었다.



2021년 9월 21일

미국은 개강에 진심이다


연과 연의 룸메이트 스미레를 만났다. 스미레는 일본에서 온 친구인데, 다양한 나라에서 살다와 영어를 아주 잘했다. 그리고 특이한 게 일본에서 기모노 퀸으로 선정되어 기모노에 진심인 친구였다. 인스타그램의 팔로워 수도 천 명을 넘어 인플루언서 같아 보였다. 스미레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소개하기로 한다.


처음 온 스미레를 위해 연과 나는 일주일 학교 선배(?)로서 나름 익숙해진 학교의 푸드코트 Price Center - 줄여서 PC를 소개해줬다. 나중에는 모두 줄여서 PC에서 보자고 말한다.

PC에서 산 누들과 아사이볼.
PC 잔디밭에 있는 해먹.

PC에서 새로운 식당 누들집을 발견하고 음료수와 함께 먹었다. 미국 대학의 낭만 해먹에 누워 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화려한 인스타그램 피드의 소유자답게 스미레는 처음부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제안한 ERC 하우스 올림픽 출전 신청(?)을 하게 된다.

ERC 올림픽 신청 장면.

스미레, 연, 썸머, 나 넷이서 출전하게 되었다.

미국은 개강 전후로 다양한 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한국 학교와 다른 점 같았다. 한국은 개강 직후 혹은 중간에 진행한다면, 미국은 전에도 진행하는 게 참 신기했다.

ERC 올림픽. 맨 하단 오른쪽 사진은 상품이다.

한국이었다면 유치해서 무시하고 지나갔을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게 뭐냐고 투덜거렸지만 막상 다들 재밌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나도 같이 즐겁게 참여했다.


고리 넣기, 콩주머니 던지기, 미끄럼틀 등을 하고 총점수로 상품을 줬는데, 그 퀄리티는•••눈물겨웠다.


끝나고 스미레와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때 당시 내가 일본 리얼리티 프로그램 ‘테라스 하우스’에 푹 빠져 있었기에 짧은 일본어로 누구 안다고 대화를 이어 나갔다.



2021년 9월 22일

H-마트에서 함께해요

H마트에서 먹은 음식과 구매한 물건들.

브라이언의 룸메이트 잭, 안드레아, 안디와 친해져서 한국 마트인 H마트에 같이 가게 되었다. 마침 한국 재료가 필요했던 참이었기에 같이 가게 되었다. 잭은 필리핀계 미국인인데, LA 코리아 타운 근처에 살고 있어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고 매운 것도 잘 먹는다.


유럽에서만 보던 납작 복숭아가 궁금했던 터라 저것부터 집고, 몽쉘과 마이쮸는 새로 올 룸메이트를 위해 준비했다. 고추장과 카레는 요리 초보인 내가 제일 접근하기 쉬운 재료였다.

음악실과 기숙실 전경.

마트에서 장보기를 마친 이후 브라이언이 피아노 연습을 하러 간다기에 옆 칸에서 연습을 하러 갔었다. 한동안 공부하기 바빠 피아노 연주는 잊고 살았는데, 브라이언이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악기 연주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았다. 피아노는 음원을 들을 때와 실제로 연주할 때 심금을 울리는 그 느낌이 다르다.


음악실을 나와서는 재즈 밴드의 즉흥 연주를 엿들었는데, 낭만적이었다. 색소폰이 자아내는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에 더해 햇살이 건물로 들어오고 있는 그 상황이 너무나도 좋았다. 갑갑한 한국에서 항상 그려왔던 풍경이었다. 여유롭고 잔잔한 분위기 속 거닐고 있는 나의 모습.

연의 집에서 해결하기.

배고파진 연과 나는 개강 전에 바비큐를 주문하기로 했다. 신기한 건 피클이 한국처럼 슬라이스 된 형태로 나오지 않고, 통째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오이 반쪽 길이로 절여져 있는데, 그냥 날 것으로 종이봉투에 들어가 있다. 그래서 왜 굳이 종이봉투에 넣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시 한번 내 상식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걸 실감했다.


다음 날이 가을학기 개강일이었던지라, 스미레, 연, 브라이언이 모두 모여 개강 전 뭘 해야 할지에 대해 떠들고 시간표를 얘기하고 있었다.


갑자기 안 하던 짓을 하게 된 나는 그때 당시 엄청난 용기를 가지고 연기 수업을 신청하였는데, 첫 번째 과제부터 쉽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연극학개론', '연극의 이해'로 표기하기보다는 통상적으로 수업 번호로 얘기한다. TDAC 1 수업 과제 Questionnaire는 이랬다.



1. General Introduction

: An exchange student from Korea.


2. Why do you want to take this class?  (Aside from the GE requirement)

: I wanted to make many friends from this class and be more extroverted.


3. Do you have a hometown?  If so, what is it? It’s Seoul.


4. What’s something that you are passionate about?

: K-pop because I listen to a lot of K-pop music and I dance to this song. Like BTS or NCT.

 

5. What’s a quality you admire in people?

: Honesty it's because I think honest people are reliable.


6. What is something that you have done in your life that you consider an exhibition of bravery?

: To take this course!


7. What’s your favorite play?  What do you like about it? Phantom of the Opera.

I love the songs and the theme of it.


8. Name an actor/actress you admire.  What do you like about his/her work?

송강호 He was in the movie called parasite. I love his work because his acting seems real.


9. Three things you like about yourself are… 1. Honesty 2. Caring 3. Hardworker


10. If you could fix one thing in the world today, what would it be? The environment

It’s like Aladin’s lamp


11. Is there anything else that you would like me to know about you? My Instagram ID

Feel free to contact me lol.


연, 브라이언, 스미레와 함께 질문을 구상할 때만 하더라도 설마 다음 날 물어보지는 않겠지... 했지만 현실이 되어버렸다. 이 질문에 관해서는 다음 날 다뤄보도록 한다.



2022년 9월 23일

드디어 개강!


한국에서부터 기대하던 개강의 날이 밝았다. 아침잠이 많아 1교시는 무조건 거르던 나였건만 연극 수업이 아침에 있는 관계로 불가피하게 일찍 일어났다.

두근두근 첫 등교길.
독일 친구 안디.

안디는 브라이언 룸메로 알게 된 친구다. 독일에서 왔기에 독문과 출신인 나는 신나서 오랜만에 독일어로 인사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독일어를 공부한들 한국에서 독일어 회화는 한계가 있었기에 얼마가지 않아 영어로 대화했다.


대학교 1학년, 굉장히 감명 깊게 들었던 '서양문화의 유산'이라는 교양 강의가 있었다. 교수님이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공부하다 오신 분이라 우리에게 프라이부르크의 유산을 소개해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안디가 프라이부르크 Freiburg에서 왔다고 했을 때, 반갑게 맞이했더니 외국인이 소도시를 아는 게 제법 신기했던 모양이다. 사실 프라이부르크는 우리나라 도시 수원과 이웃도시를 맺고 있어 친근한 도시이기도 하다.

연극관 내부 모습

아무튼 안디가 여기에서 등장한 이유는, 사실 안디는 독일에서 온 배우 출신이다. 물론 독일 명문대학교 Berlin Freie Universistät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평생 중고등학교 때 학원만 다니며 대학교에 와서는 학점 경쟁에, 알바에, 독일어 공부에 치여 살았던 나로는 처음 보는 유형의 사람이었다. 그리고 내가 얼마나 좁은 사회에서 단일하게 살아왔는지도 체감하게 해 주었다.


브라이언 기숙사가 내가 살고 있는 기숙사와 근처에 있기에 등굣길에서 만나게 되었다.

연극 수업 듣고 나가는 길.

그리고 대망의 연기 수업에서는 나에게 위의 6번 질문을 물어봤다.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며 용기 있는 행동이 무엇이냐고 생각하냐는 질문인데, 연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이 수업을 선택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냥 툭 던졌을 뿐인데 박수갈채를 받았다. 연기수업은 둥글게 진행이 되었기에 몇십 명 사람들에 둘러싸여 박수갈채를 받는 경험은 참으로 생소했다.


한편 왜 내가 이러한 칭찬에 생소한지 궁금했다. 우리의 교육 환경도 칭찬에 인색하지 않은 형태로 전환될 수 있으면 좋을텐데. 아시안 학생들은 많지 않았고, 내가 유일한 교환학생이었기에 다들 나를 신기하게 쳐다봤다. 그리고 여기 온 걸 매우 환영한다고 격하게(?) 반겨주었다. 내향형 인간인 나로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수업이었지만 언제 이런 걸 또 해보겠나 싶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소위 노는 친구들,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인데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첫 수업부터 노는데 아는 친구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무리가 모여져 있는 걸 보고 미국도 다를 바는 없구나 싶어 웃음이 났다.

재즈 수업을 들으며 서브웨이 점심.

그다음 재즈 수업은 사이버 강의였는데(이 당시에는 아직 코시국이었기에 사이버, 대면 형태가 혼재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였다) 점심 먹을 시간이 없을 듯하여 서브웨이에서 처음으로 주문을 완료했다. 한국에서 항상 먹는 서브웨이 클럽 대신 아메리칸 서브웨이(?)인가 그걸 먹었다. 그리고 스위트칠리+마요네즈 대신 주인아저씨의 추천을 받아 치폴레 마요를 추가했다. 아보카도 추가를 해봤는데, 한국과 달리 으깬 것이 아니라 생 아보카도를 직접 썰어주셔서 감동이었다. 아보카도 러버로서는 너무나 좋은 미국 서브웨이!


서브웨이의 감동도 잠시, 재즈 수업은 너무 이론 중심이라 흥미가 떨어져 버렸다.

연의 스페인어 수업 도강하기.

미국 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제2외국어로 스페인어를 수강하고, 특히 서부에는 많은 히스패닉 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 스페인어 기초 수업이라고 하더라도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 이미 스페인어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초중급 수준의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스페인어의 알파벳조차 모르는 사람이 들어갔다가는 크게 당황하는 수가 있다.


스페인어를 수강하러 가는 연을 우연히 마주쳤는데 같이 듣지 않겠냐는 제의에 도강을 하러 들어갔으나, 이미 수업이 1시간은 시작된 후였다. "이상하다. 왜 수업을 아직도 시작을 안 하지?" 싶어 30분을 기다렸지만 시간을 이미 첫 수업은 시작된 지 1시간은 지났던 것이다. 연 덕분에 스페인어 교수님의 눈총을 받고도 구석에서 대놓고 도강을 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기회는 없었다.

연과 함께한 저녁 식사. 눈 씻고 봐도 김치볶음밥의 비주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스페인어 수업을 마치고 어느덧 저녁을 먹을 때가 되어 학식도 먹어볼 겸 연과 함께 학교 식당에서 한국 김치볶음밥을 주문했다. 메뉴 자체가 '한국 김치볶음밥'이라고 되어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잘못 나온 줄 알았다. 그러나 한국 음식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안타깝게도 괴식이 탄생하고 말았다. 맛은 예상대로 별로였다. 미국 학교 식당에 한국 음식이 있다는 것 자체로 흥분했던 것도 잠시, 다시는 시키지 않으리라고 다짐했다.


이 학교의 또 하나의 특이점은, 걸어서 30분 거리에 바다가 있다 보니 비둘기 대신 이 갈매기 녀석들이 날아다닌다. 귀엽게 돌아다니기만 한다면 봐줄 만 하지만, 배설물을 뿌리고 다녀 여간 골칫덩이가 아니다.

학교 시설들의 전경.

수능 선택과목으로 세계지리를 선택하여 지리에 관심이 많았던 지라 기후에도 관심이 많았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이지만, 이 지역은 남쪽에 있어서 그런지 지중해성 기후뿐만 아니라 건조 기후와의 범위 내에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학교 내에도 선인장이 있고, 잎이 넓은 형태가 아니라 건조에 특화되어 생겼다. 그리고 저 위 타일의 정체는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히스패닉 혹은 멕시코와 관련된 것 같아서 이 샌디에이고 라호야 지역의 정체성도 함께 챙긴 것 같다.


라호야 La Jolla는 참고로 스페인어로 '작은 보석'이라는 뜻이다. 작은 보석이라는 뜻답게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한 번 본 사람들은 영원히 기억 속에서 간직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도서관 투어.

실망스러웠던 저녁 식사를 마친 뒤에는 짧고 굵은 도서관 투어를 완료했다. 그리고 스미레를 만나기 전 2층에서 잠을 잤다. 2층에서는 모두에게 개방된 느낌으로 되어있다. 학생들은 여기에서 서로 토론하면서 공부하기도 하고, 보드에 수식을 적으면서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한다. 심지어 요가 매트와 러닝머신(?)도 있다. 이 충격적인 사진은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다. 음식을 먹는 학생도 있고, 반려견을 데리고 오는 학생도 있다. 반려견은 귀엽기라도 하지만, 음식은 냄새가 너무 심한 경우 수업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다.

나는 개방된 분위기를 좋아해서 2층에서 자주 공부를 했었다.

스미레가 들어간 동아리 소개 사진.

스미레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 관련 동아리를 들어갔는데, 같이 가보지 않겠냐고 여기 가면 공짜로 버블티(보바)를 준다길래 냅다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졸업한 선배들이 차례대로 아시안 타운 같은 콘보이 Convoy 지역으로 데려다주었다.

보바런에 성공한 우리의 모습과 레드문 발견.

공짜로 주는 줄 알고 참여했던 '보바 런'은 알고 보니 공짜가 아니었고 그냥 공짜로 데려다주는 거였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서 좋았다. 몇몇 일본인들도 있었는데, 짧은 일본어로 인사하면 매번 다들 '에에~스고이네' 이런 반응을 듣는 게 재밌다. 뿌듯한 것도 있지만 저 반응이 재밌어서 계속 일본어를 시도해 보는 것도 있던 것 같다.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긴장되는 연극 수업을 마치고 도서관 투어에 보바런까지 마친 우리는 확실히 지쳐있었다. 하지만 레드문을 보는 순간 교환학생 잘 온 거라고, 좋은 스타트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앞으로의 나날들이 기대되었다.


공짜 보바런은 아니었지만 스미레 덕분에 연, 브라이언과 함께 재밌게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22년 9월 24일

나 애플페이 쓰는 사람이야~

애플페이가 드디어 내 손안에!

저번에 얘기했지만, 미국의 은행은 예약 후 방문해야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예약했던 날짜에 드디어 미국계좌를 만들고 연동하여 애플페이를 만들었다! 미국 와서 했던 최고의 선택이었다. 뉴욕 지하철, 버스, 샌프란시스코 버스도 쓸 수 있고 미국 내에서는 거의 안 되는 곳이 없기 때문에 지갑이 없어도 아이폰 유저라면 너무 편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UTC의 쉑쉑 버거.

미국의 쉑쉑 버거는 다를까 싶어 연과 브라이언이 합류하여 저녁으로 쉑쉑 버거를 같이 먹었다. 셰이크나 감자튀김은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미국 버거는 아무리 같은 브랜드라고 하더라도 버거 번이나 패티의 맛이 다른 것 같다. 패티보다도 번의 차이가 크다. 왜인지는 잘 모르겠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의 신선함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3대 버거 중에서는 FIVE GUYS나 IN-N-OUT 버거보다도 맛있는 듯하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쉑쉑>인 앤 아웃> 파이브 가이즈다.

프렌즈 레고 구매.

이걸 들고 가면 분명 등짝 스매싱 한 방은 맞을 각오를 해야겠지만, 내 지갑은 얇아질게 분명했지만 지금 사지 않으면 후회할게 분명했다. 그리고 무엇이 더 중요한지는 내 마음속에서 정해졌기 때문에 홀린 듯이 구매하고 말았다. 프렌즈를 너무 좋아하는 프렌즈 덕후로서 3번은 봤기 때문에 꼭 사야만 했다고 정당성을 부여했다.

개강에 진심인 미국 학교 2탄.

저번에 보여드렸던 개강 전 올림픽이 기억나시는가? 이번에는 개강에 진심인 미국학교 2탄이다. 개강 후 첫 번째 금요일이라고 학교 PC 근처에서 저 커다란 관람차를 비롯해 다른 오락 기구, 스티커 사진 촬영까지 있었다.


여기에서 로의 UCSD 유학생 친구 해피와 제레미를 만났다.



2022년 9월 25일

미국 학교는 개강 이벤트에 진심이다

개강에 진심인 미국학교 3탄. 경품 이벤트를 기다리는 학생들.

개강을 맞이해 토요일에는 학교 측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근처 바다로 데려가 주었다. 모교에서는 학교 행사가 개최되더라도 소규모 형태였던 것 같은데 많은 학생들이 모여서 참여하는 것이 참 신기했다. 날씨가 화창했으면 더 좋으련만 아쉽긴 했다.

UCSD 학생들의 졸업사진 명소.

졸업사진 찍을 때 이곳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아련한 느낌.

나름 피크닉 모드. 그리고 타겟에서 샀던 비운의 백팩.

배고플 것 같아 학교 매점에서 매운 맛살 김밥과 라즈베리 레모네이드를 사 왔다. 매운 맛살 김밥과 아보카도의 조화에 감칠맛 나는 간장을 찍어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다. 거기에 살짝 달고 시큼한 레모네이드를 마셔주면 살짝 비릴 수 있는 향이 사라지고 어느새 바다 내음이 내 코 안으로 들어온다. 이 날부터는 바다 놀러 갈 때 이렇게 많이 들고 갔다.


타겟에서 산 이후로 처음 개시한 비치타월인데, 사진으로만 남아 있어 아쉽다. 가끔 그리운 나의 바나나 비치타월.

타겟 옆 피자집. 맛있었다!

그리고 찌니와 처음 만나 함께한 뒤늦은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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