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fruit

첫 열매의 수확은 달고도 달았다

by 제로

시, 교환 일기, 사색, 사회의 통찰 등을 적는 진지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어 구독하는 분들은

갑자기 뜬금없이 아이돌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름의 앨범 리뷰기(?)로 작성해 본다.


이번 마크 솔로 앨범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2025년 4월 7일, 기대하고 기다리던 마크의 솔로 앨범 The Firstfruit이 드디어 나왔다!

총 13곡으로 수록되어 있고, 대부분 마크가 작곡 및 작사에 참여하였을 정도로

첫 열매를 수확하는 데 공을 많이 들였다.


작년 5월 즈음 200이라고 하는 선공개 곡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1년 후 언제쯤에야 솔로 앨범을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드디어 솔로 앨범이 나오는 날이 왔다.


앨범 개봉 전 타이틀 곡을 비롯해서 수록곡을 짤막하게 보여주는 영상이 공개되었는데,

솔직히 그 때 기대를 한게 더 컸기 때문에 실망한 부분도 있었지만 듣다보니

더욱 좋아지고 질리지 않는 앨범이 되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IA4bmyJu0M

특히 Apple Music에서 진행된 마크의 라디오에서 앨범의 작곡 및 작사 의도를 듣고 나면

더욱 그 곡과 앨범에 대해 깊게 이해할 수 있고,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엿볼 수 있다.

https://music.apple.com/id/curator/on-your-mark-radio/1774051504


처음에는 마크라는 아티스트를 친구들 사이에 NCT라는 그룹이 유명하다기에 알게 되었다.

흔히 알고 있는 아이돌 느낌과는 달라서 처음에 눈길이 가는 편은 아니었지만,

마크만의 춤선과 노래, 순수한 성격과 열정, 팬들을 향한 한결같은 애정을 보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바쁜 일상을 보내면서 모든 활동을 다 챙겨보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모로 모든 활동을 지켜본 것은 아니고 방치(?)하던 때도 있지만

꾸준히 마크라는 아티스트는 성공하고, 더 많은 대중이 그의 진가를 알아주었으면 했다.


단순히 아이돌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 외모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닌,

음악에 진정한 열정을 가지고 직접 작사 및 작곡을 하며

보컬, 랩, 춤 등 음악적 기본기가 탄탄하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아티스트 마크의 모습을 사람들이 알아주길 원했다.


그런데 이번 앨범, The Firstfuit을 통해 그의 진가가 드러난 것 같아 굉장히 뿌듯했다!

일명 "힙레" 챌린지를 통해 유명해진 것도 있지만, 그의 의도를 파악하며 앨범 구성을 살펴보자.


마크를 닮은 캐릭터와 마크의 웃는 모습이 일명 파프리카와 닮아 생긴 별명인 '맠프리카'


그에게 있어 The Firstfruit이란 '첫 번째 과일'이라기 보다는

그가 솔로로 처음 활동하며 수확한 '첫 번째 열매'라고 말한다.

'첫 번째 열매'에는 종교적인 색채도 담겨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매일 취침 전 성경을 읽고 잔다.

그는 Apple Music 라디오에서도 언급하지만,

그의 아버지는 교회 선교사, 어머니는 교회 내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자연스레 음악과 종교를 접하였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참여하는 음악에 본인의 믿음을 반영하고 싶어했지만

아이돌로서 그룹의 색채에 맞게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정체성을 드러내기 어려웠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 솔로 앨범은 그의 종교 및 인생 가치관을 드러내기 가장 적합한 기회였다.


앨범 구성은 다음과 같다.


1. Toronto's Window

2. 1999

3. Flight to NYC

4. Righteous

5. 프락치

6. Raincouver

7. Loser

8. Watching TV

9. +82 Pressin'

10. 200

11. Journey Mercies

12. Mom's Interlude

13. Too Much


앨범의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얘기하자면,

1. Toronto's section

2. NYC's section

3. Vancouver's section

4. Seoul's section

이렇게 4가지 섹션으로 구분되어 있다.


자전적인 앨범 구성을 위해

마크가 지금까지 거주했던 네 곳을 구분하여 앨범을 구성하였다.


이제 섹션별로 마크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의도를 담아 총평을 해보겠다.


1. Toronto's Section

Toronto's Window라는 마크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곡으로 시작되며

유년 시절을 가장 오래 보낸 토론토에 애정이 담긴 섹션이다.


"All I really had to do was to just be faithful and that's it"

"Now that I can see the past with a new set of eyes"

"Looking back to Toronto like a window"


마크가 맨 처음 거주했던 Toronto의 시절을 창(window)을 통해 들여다보며

유년기와 청소년기의 마크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앨범이 시작된다.


지난 몇 년 전까지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던 마크였기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자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곡은 'Toronto's Window'라고 얘기했다.



마크는 1999년에 태어났는데,

이번 솔로 앨범 발매는 새로 태어난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1999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첫 솔로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 부담이 되었는지

만든 이후로 5번은 갈아 엎었다고 한다.


영어를 태어나서 처음 접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1999를 영어로 가사를 적었지만,

Apple Music Radio에서 한국의 청취자들을 위해 영어 대신 '천구백구십구'로 시작했다고 얘기한다.

그리고 세기 말에 태어난 아이로서 1999라는 숫자가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한다.

모든 1999년생에게 이 노래를 바친다고.


유년 시절 토론토에서의 귀여운 일화는 Apple Music Radio에서 말하길,

우리나라에도 이제 입점되어 있는 캐나다 커피 체인점 팀홀튼에서 가끔씩

아빠의 아이스 카푸치노를 한 입 뺏어 먹었던 기억이 난다고 한다.

일명 Daddy's Cappuccino.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믹스커피 한 잔 마시고 계실 때

한 입만 뺏어 마시는 모습이랑 비슷한 것 같다.


2. NYC Section

마크는 초등학생 때 토론토에서 뉴욕의 퀸즈로 이사가게 된다.

그래서 토론토에서 뉴욕으로 이어지는 연결곡이 Flight to NYC.


태어나서 처음 다른 나라로 이사가는 어린 마크가 들었던비행기 내에서의 안내 음성과 함께,

지금 성인이 된 마크가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등장하는 "Looking back to circle"이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처음 들었을 때, "Looking back to circle"이라는 가사는 왜 등장한 건지 궁금했는데,

Apple Music Radio에서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는 모습이

자신의 인생을 원으로 봤을 때 돌아보는 것 같아 그렇게 가사를 만들었다고 한다.


뉴욕 부분에서는 RIghteous와 프락치와 같이 앨범에서 가장 강한 비트가 등장한다.

마크가 자신 있는 힙합을 드러내기 가장 적절한 섹션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왜 프락치라는 제목을 택했을지 궁금했는데, 힙합의 세계와 아이돌의 세계를 둘다 경험한

자신의 모습을 프락치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3. Vancouver Section

지금까지 마크가 거주한 기간이 가장 짧았던 곳이다.

중학교 때 밴쿠버로 이사를 갔는데,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라 'Raincouver'로 짓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 밴쿠버 사람들도 비가 많이 와서 그렇게 부른다는 사실.


'Loser'라는 노래는 자칫 사랑 노래 같아 보이기도 하지만, 신앙적인 노래라고 한다.

아무리 신에게 자신의 믿음과 신앙을 보여주어도 신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반응을 주지 않으니

자신은 마치 루저일지라도 이를 자처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랑 노래일지, 신앙 노래일지는 마크 본인만이 알겠지만

멜로디와 함께 들으면 처연해지는 곡이다.


4. Seoul Section

어머니를 통해 접한 음악을 서울에 오면서 본격적으로 접하게 된 곳이 서울이다.

이때 SM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고 음악 수업을 받으면서

가사를 쓰는 연습을 하고, 힙합 수업을 듣기도 하였는데


Apple Music Radio에서 말하길,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힙합 아티스트로

외국 가수 중에서는 Kendrick Lamar와 J.Cole,

국내 가수 중에서는 빈지노와 다이나믹 듀오를 꼽았다.


나 또한 음악을 들을 때 멜로디 외에 가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기 때문에

마크가 좋아하고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의 노래를 많이 듣는 편이다.


힙합 외에는 언젠가 꼭 저스틴 비버와 음악 협업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연습생 시절부터 함께 한 멤버 해찬과 한국의 국가번호 +82를 넣어

+82 Pressin'이라는 곡을 완성하였다.


200은 선공개 곡으로, 해외투어로 인해

대부분 비행기에서 시간을 보내는 마크가

비행기 안에서 거의 작사를 마친 곡이다.


Jounrney's Mercies 또한 매번 해외투어로 인해

비행기를 타고 다니는 마크가 기도를 드리며

이번에도 안전하고 좋은 여행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만든 곡이다.


Mom's Interlude는 마크의 엄마도 모르게 엄마도 함께 참여하게 된 곡이다.

마크가 캐나다에 있는 본인의 집에 갔을 때 엄마가 피아노 치시는 모습을 녹음하여

음악을 접하게 해준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정곡인 셈이다.


마지막 곡 Too Much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정말 많다는 노래로,

마크를 항상 응원하고 좋아하는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았다고 얘기해 준다.


"I can understand what love is now

'Cause you showed me what love looks like"

"I know you love me too much, too much always"

"I'm writing to you with love"


언젠가 솔로 앨범을 만든다면 마지막 곡은 가장 신경쓰게 될 것 같다던 마크는

팬의 사랑을 통해 사랑을 알고, 얼마만큼 큰 건지도 알고, 그 사랑을 담아 가사를 썼다고 말한다.


데뷔한 지 10년 차 된 마크의 솔로 앨범을 오래 기다려 왔던 팬들에게 있어 정말

달디 단 첫 열매의 앨범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처음으로 혼자 솔로 앨범 쇼케이스를 마치고,

혼자 대학 축제에 참여하고,

혼자 솔로 앨범 제작을 마쳤다.

그리고 언젠가 혼자 솔로 콘서트로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데뷔 10년 차인 그에게 있어, 팬들에게 있어

올해는 정말 큰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아이돌로 살아왔다면,

올해에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성장해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아티스트 마크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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