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20대 초반은 빛나고 있는 샴페인색 초신성입니다.
머릿속 떠오르는 순간이 그리운 때가 있다.
지나간 날들이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때가.
마침 오늘이 그런 생각이 들었던 날이었다.
나의 청춘이 담긴 연희동, 신촌, 홍대에서
내가 20대 초반을 만끽하며 누볐던 시절이 생각나서.
둥지에서 독립한 후 기숙사에서의 추억이 생각나서.
애인이 바래다준다고 다정하게 가로등 아래에서
손 잡고 얘기했던, 비 왔을 때 달려갔던 시절이 생각나서.
새해부터 갑자기 좋아하는 사람과 카톡 하게 되어
계절학기 때 설렜던 시절이 생각나서.
울컥하는 마음이 넘쳐 나올 뻔했던걸 눌렀다.
지나가다 마주친 Oasis의 Champagne Supernova
라이브 공연 속 가사는 마음에 파고 들어와
이미 흘러나온 감정을 담기에는 늦은 후였다.
어제 유튜브에서 Oasis의 Knebworth
라이브 공연을 봐서였을까.
마음속 저 편의 추억들이 더 고동쳤다.
How many special people change?
How many lives are living strange?
Where were you while we were getting high?
이 가사가 구슬프게 들릴 때가 있다.
네가 젊음을 만끽하지 못하는 동안
너의 청춘은 어디로 갔냐고 얘기하는 것만 같아서…
이런 생각이 들수록 앞으로 남은 시간 동안
내가 그리워할 수 있도록,
슬프리만치 행복한 이 역설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눈에 담고 싶다.
또 다른 샴페인색 초신성,
Champagne Supernova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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