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일 잘하는 사람은 성실한 사람이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저녁 늦게 퇴근하고 주말까지 희생하며 일하는 사람이 일 잘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모습은 일 잘하는 사람으로 비치지 않는다. 경영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의뢰인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이 좀 더 객관적으로 보인다. 오늘은 이런 사람의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실제 사건을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시점은 광고 기획사의 팀장 시점입니다.
팀장이 되고, 순수 기획 등 실무 일만 하는 것에서 광고주도 직접 만나야 하는 업무를 병행하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 내가 속으로 늘 욕하던(?) 전 선배 팀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광고주와 직접 대면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다. 광고주들이 원하는 건 딱 한 가지다. 최대한 적은 예산으로 글로벌 회사같이 화려한 광고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투자한 시간 및 노력만큼 결과가 나오는 건 상식이지만, 광고주에게는 이런 상식을 기대하면 안 된다. 결국 팀장의 역할은 광고주의 눈높이, 기대수준을 잘 맞추면서 회사에 최대한 이익이 되는 딜을 따는 것이다.
기존에 팀장이 말도 안 되는 일을 따온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팀장이 되니 이제 그의 행동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광고주와 미팅을 하고 오면, 회사 내에서도 팀 회의가 시작된다.
“팀장님 회의를 줄이면 안 될까요?” 회식 때 나온 이야기다. 회의가 너무 많아 업무에 집중하다가 맥이 끊긴다는 것이다. 순간 아니 우리 업종의 일이 늘 그런데, 요즘 MZ 세대는 너무 불만이 많아..라고 생각하려다가 얼마 전 읽었던 책이 생각났다.
얼마 전 읽었던 책 ‘핵개인시대' 에 관한 내용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 미래에 일 잘하는 사람은 해당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아니라, 해당 업무 자체를 없애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 불량을 체크하는 사람의 경우 일 잘하는 사람이 되려면 불량 체크를 하는 공정을 자동화해서 사람이 하는 일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
문득 “회의를 없앨 수 있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광고 기획사에서 회의는 브레인스토밍에 가까웠다. 광고주가 원하는 바를 나열하고, 그걸 표현하기 위해 어떤 아이디어가 필요할지 팀원의 생각을 정리해서 다듬어 나간 뒤 또 광고주와 회의를 해서 의견을 좁히는 방식이다. 그렇기에 회의가 빈번할 수밖에 없다.
프로젝트 기간 중 팀원 중 한 명이라도 퇴사하면 지옥문이 열린다. 해당 팀원이 하던 일을 나머지 팀원이 더 해야 한다는 사실과 브레인스토밍 하던 아이디어 하나가 줄어든다는 건 치명적인 손실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 열심히 고민하다가, 최근 개인적으로 사용하던 에버노트의 협업 기능을 떠올렸다. 노트 하나를 팀원 모두와 온라인으로 공유해서 언제 어디든 서로 아이디어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거기다, 누군가 실시간으로 아이디어를 더하거나 수정하면 과거 기록이 수정하거나 추가한 사람의 이름과 함께 표시된다.
실험적으로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회의를 대체해 보았다. 완전히 없앨 수는 없었지만, 회의 빈도가 반 이하로 줄었다. 더욱 좋은 건 고객사에서 미팅을 하다가도 온라인 노트를 꺼내보면 그동안 회사의 팀원이 추가한 아이디어 수정/기획 사항이 실시간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뭔가 솔루션을 찾은 것 같다. 새로운 방법이라 조금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팀원들 반응도 너무 좋았다.
경영 컨설팅을 하면, 정말 다양한 사례를 보게 된다. 일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위 사례에서 느꼈겠지만,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을 줄이거나 없애는 사람이다. 특히 대부분 회사가 사람에 너무 의존한다. 그래서 담당자가 퇴직하면 모두 고생한다.
우리가 직접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을 만들지 않더라도 온라인으로 협업할 수 있는 툴이 상당히 많다. 이런 툴을 이용해서, 과거 업무 기록을 보고 모든 직원 (혹은 고객사가) follow up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어떨까? 나는 일 잘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성실한 사람인가? 한 번쯤 다들 생각해 볼 일이다.
사업이 성장하여 시스템에 의한 체계적인 경영관리가 필요할 때,
전문가 부재로 데이터에 의한 경영관리의 어려움을 느낄 때,
기업 경영 경험이 부족하여 경영관리의 어려움을 느낄 때,
TSP의 재무관리BPS 서비스를 만나보세요!
Trust Service Provider (trusts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