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도, 조직도...해답을 교육에서 찾는 교사의 기록
아이들이 살아갈 삶을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어른이라 미안하다.
삶은 결국 관계다.
나는 아이들이 삶을 피하지 않고, 스스로 만들어가며 살아가도록 돕고 싶다.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는 교실에서 관계의 언어를 함께 배우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어렵다.
부부 사이, 부모와 자녀 사이, 형제 사이도. 직장에서는 상사와 나, 동료끼리도...
애써도 어긋나고, 참아도 터진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상처받는다.
“왜 이런 걸까?”
이 질문이 오래 내 안에 머물렀다.
부부가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들.
부모는 사랑해서 한 말인데 자녀는 상처로 듣는 날들.
형제끼리도 생긴 게 다르고 살아낸 결이 다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마음 안에 묻힌 감정이 쌓인다. 때론 사랑이라는 이름의 폭력까지도 발생한다.
나의 존재를 평가하는 상사.
웃고 있지만 언제든 선을 넘을 수 있는 동료.
말 한마디가 회의실 안의 공기를 바꾼다.
정작 본질은 일인데 일보다 더 힘든 건 사람이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모르고 갈등을 조율하는 법도 배우지 않았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연습도 없었다.
그저 참거나 폭발하거나 둘 중 하나였다.
문제는 반복되었고 관계는 더 멀어졌다.
많은 이들이 말한다.
“그건 가정교육에서 배워야지.”
하지만 가정은 이미 상처와 모순으로 가득한 공간일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학교에서 공교육 안에서 길을 찾고 싶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
‘나’와 ‘너’를 구별하고 경계를 존중하는 연습.
갈등 상황에서 타협하고 조율하는 연습.
아이들은 배운다. 그리고 변화한다.
그 변화는 작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나는 아이들과 ‘감정 일기’를 쓰고 역할극으로 갈등 상황을 재연하며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는 방법을 함께 찾는다.
사회가 변해도 인간관계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그 안에 배움의 기회가 있다면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덜 다치고 덜 어긋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브런치에 이 여정을 기록하려 한다.
교육이 사람을 바꾸는 과정을,
그리고 교실 속 작은 변화를 글로 남기겠다.
언젠가 이 기록이 더 넓은 세상과 이어지기를 그 변화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느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