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부모, 서로 믿기 어려운 이유
교사와 학부모는 서로를 잘 모른다.
그래서 믿기 어렵다. 연락은 늘 조심스럽다.
학부모는 “혹시 내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불안하고,
교사는 “혹시 이게 민원인 거야?” 경계한다.
아이를 사이에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눠야 할 사이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누는 게 왜 이리 어려울까.
나도 학부모가 되어 보니 연락받는 게 부담스러웠다.
그리고 담임이 되어 보니 연락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아이를 위해 협력해야 하는 관계인데
고부간처럼 불편한 사이라는 게 씁쓸하다.
얼마 전, 아이 담임에게 질문을 남겼다.
하루가 지나서야 답이 왔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 속에는 “규정대로 처리한 거니까 어쩔 수 없다”는 뉘앙스가 있었다.
그 말이 내 마음을 찔렀다.
작년에는 안 그랬는데 하는 아쉬움도 함께 밀려왔다.
그래도 나는 미안함과 감사함을 담아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더 이상 답은 오지 않았다.
괜히 예의상 인사를 했구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아이의 담임이라 예의를 다했지만,
그 예의가 또 한 번 나를 혼란스럽게 했다.
나는 학부모로서도 담임으로서도 신의와 예를 다하고 싶다. 어른이니까.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끝은 늘 마음의 상처였다.
양쪽 모두를 살아 본 나는 안다.
교사와 학부모의 사이는
실천과 실현이 어려운 사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