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잘하는 사람은 잘난 척하지 않는다

군자 그리고 아들

by 꿈달

아들이 친구들 사이에서 기타 좀 친다고, 자전거 좀 탄다고 잘난 척하는 건 아닌지 늘 걱정했었다. 공부도 잘 못하면서 언제나 자신감 뿜뿜이다.

모름지기 잘난 척하는 사람은 조직에 동화가 안 되니까.


요즘 아들의 한문 교과서를 보면 제법 쓸 만하다.

논어 ‘학이편’ 일부가 실려 있었다.


아들, 난 이 부분이 참 좋더라. 배움의 즐거움, 교우 관계보다 사람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너는?
엄마가 시험 봐? 진짜 열심히네.

아들의 장난 섞인 말에 웃음이 났다.


아니, 모름지기 군자라면 말이야 소인배가 되지 말아야지. 진짜 잘하면 아는 척 안 하고, 진짜 부자면 있는 척 안 해.


주윤발 이야기를 꺼내며 아들 눈치를 봤다.

화내나? 삐지나?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엄마, 나 요즘 작년이랑 진짜 달라졌거든. 작년엔 학교에서 후배가 기타 치면 '줘 봐'하면서 멋지게 쳐 주고 박수받았거든?이젠 안 그래.


순간, 내 걱정을 알아챘구나 싶었다.

어설프게 배우고, 조금 알고, 가진 사람들이 배운 척, 아는 척, 있는 척하다 보면 세상엔 할 말만 많아진다.

그렇다고 아들, 자신을 낮추지는마. 인생 선배로서 사는 충고~~^^


진정한 군자, 진짜 대인배라면

그저 있는 그대로, 가만히, 그 자리에 그렇게 있겠지. 대자연처럼.


그리고 나도 나를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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