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할 때마다 깨닫는 인생 철학

인생은 가는 길의 선택

by 꿈달

차에 시동을 걸고 목적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하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정말 많다.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심지어 고속도로도 여러 갈림길이 있고, 국도와 지방도 역시 다양한 선택이 있다.


고속도로는 빠르다. 대신 길이 막히면 되돌아올 수 없다. 한 번 올라타면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다. 휴게소가 재미긴 하다. 그러나 그것도 사람이 많으면 정신 없다.

반면 국도는 빠르지 않더라도 다른 도시를 거쳐갈 수 있고, 마음대로 고속도로로 갈아타기도 쉽다. 요즘 국도는 고속도로 수준이다.

지방도는 가장 느리다. 대신 주변을 구경하고, 맛집에 들러 쉬어갈 여유가 있다.


인생도 그렇다.

빨리 가고 싶어 고속도로만 골라 달리다 보면 사고가 나기도 하고, 막혀버려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나이는 들고 아이는 벌써 커 있고 돌아보니 남은 건 시간에 쫓기며 달리기만 했던 기억뿐일 때도 있다. 우리 아버지가 그렇게 살았다.


돈을 조금 덜 벌어도, 조금 늦게 도착해도 국도와 지방도에는 가족과의 추억, 웃음, 잠시 쉬어가는 숨표 같은 순간들이 있다.


남보다 앞서려고 바쁘게 제끼며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가? 나는 그 이유를 못 찾았다. 하마터면 나도 우리 아버지처럼 살 뻔했다.


승진을 내려놓고 나니,

가야 할 목적지는 그대로인데 그곳까지 가는 방법이 훨씬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길을 바꿨다. 그리고 그 길이 즐겁고, 행복하다.


가족을 바라볼 수 있고 나를 돌아볼 수 있고 지금을 느낄 수 있게 되었으니까.


인생도 운전처럼

어떤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멋과 맛이 달라진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건,

어떤 풍경을 지나며 누구와 함께 가는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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