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찜질방 철학 2

부항으로 완벽한 거리두기 성공 미담

by 꿈달

어깨에 부항을 뜬다. 부항은 문신 같은 느낌이랄까. 말도 안하지만 인사도 안하면서 눈에 보이니까 찜질방 사람들 사이에선 아직도 나를 궁금해하나 보다.(여긴 운동도 에어로빅도 골프도 같이 함) 매점 사장님이 묻는다.


사람들이 말 안 걸어요?


네.


그 날 밤은 의식을 치루듯 부항을 뜬다. 어깨에 시커먼 동그란 자국을 여러 개 남긴다. 목덜미 가까이에 부항자국 일부가 보이도록 위치를 잡는다. 센언니가 되는 거다.


다음 날. 머리에 수건도 안 두드른다. 귀로 머리를 넘기면 커트가 된다. 이게 힐링공간 찜질방에서 조용히 살아남는 나만의 철학이다.


불가마에 앉아 있으면 모르는 음식점 주인 엄마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청소를 하니 마니 인사를 하니 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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