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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늘 아쉽다

아이친구 엄마와의 이별

by 씐디

이사오고 모든것이 낯설던 동네.

아이 둘 원도 새로 옮기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동네가 어떤지 파악도 하기도 전에 출근부터 해야했던 2년전 새록새록 떠오른다.

누가 누군지도 잘 모르고 두리번 두리번 지내던 지난날들.


어쩌다 아이 유치원에서 마음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친구 엄마가 생겼었다.

​나같은 워킹맘이었고
서로의 영역은 존중하고, 과하게 침입하지 않으며
고민도 털어놓고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많은 대화도 나눴었다.

아이 친구 엄마들 관계는 단순히 내관계로 끝나는게 아니라 조심스럽고 어렵다.
너무 자주보며 가까이 지내면, 탈나는 관계도 많다던데 서로 어느정도 선을 지키며 아주 잘 지내왔었다. 서로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거나 자주 연락을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씩 대화하고 만나면 스트레스 풀고 즐겁고 하던 관계였는데, 아이친구네가 급작스럽게 이사를 가게 되었다.

괜히 영 섭섭하다. 멀리 가는건 아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수 없다.


이사 전 주말에 몇명이 만나 작별인사를 나눴다.

서로 얘기를 하지 않았는데, 마치 짜고 준비했다는 듯이 자그마한 선물을 교환했다.

만나고 돌아오니 마음이 더 찡했다.

멀리가는건 아니지만 공감대가 줄을것 같아서 아쉽다. 하지만 한편으론 더 터놓고 이런저런 얘기도 가능할 것 같다.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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