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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by 김숙희

여기저기 몸이 쑤시고 아프다

한 밤 자고 나면 허리가 아프고

한 밤 자고 나면 어깨가 쿡쿡거리고

한 밤 자고 나면 다리가 저린다


자주 오는 병원 문턱은 닳아있다

자주 보는 의사 선생님얼굴도 닳아있다

병원옆 약사님 눈에 내 얼굴도 닳아있다


시골병원에 노인 대다수가 순서를 기다린다

치료를 잘한다는 의사 선생님 손길을 기다린다

손길이 닿으면 아픈 곳이 사라지는 마법이 된다


한 시간 기다리는 감내가 필요한 고통

그래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기다린다

낫기만 한다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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