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kg 언제 빠지나요?
내 식습관의 역사는 결혼 전과후로 나뉜다.
보통 결혼을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나서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하는데 식습관도 여기에 포함이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옆사람의 식습관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다. 옆에서 누군가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해서 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은 할 수 있지만 사실 잘 안 하게 된다. 이럴 땐 너는 너, 나는 나가 쉽다.
하지만 옆에서 누군가 라면을 끓이고 있다면?
보글보글 맛좋게 끓고 있는 라면 냄새가 진동을 한다면, 그것을 내가 앉아 있는 식탁 맞은편에 가지고 와서 후후 불며 맛있게 먹는다면?
오늘부터 야식은 없다 굳게 다짐하지만 운동 나갔던 남편이 맥주를 사왔다면?
저녁밥 이후에 야식은 없다고, 이제는 안 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해도 라면, 치킨, 맥주, 떡볶이... 요놈들 앞에서는 다짐이 와르르 무너진다. 음식을 보기 전 굳은 의지가 음식이 등장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
그렇게 야식을 야금야금 먹다보니 이게 수면의 질에도 영향을 미친다. 속이 부대껴 잠자는 것이 불편하기도 하고 자다가 깨서 화장을 다녀오기도 하고 아침에 일어나서도 여전히 배가 불러 기분도 상쾌하지가 않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오히려 내가 결혼 전에 굉장히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구나를 깨달았다. 결혼 전에는 그렇게 야식을 많이 먹지 않았었다. 직장 다녀와서 운동 가고, 저녁 먹고 끝. 몸무게가 그 때에 비해 5kg 이상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내 키를 감안할 때 5kg은 꽤 유의미한 수치다.
이 5kg를 없애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미련이 남아 아직 버리지 않고 남겨둔 옷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매번 다이어트를 시도하는데 매번 옷이 안들어간다.
결혼 전의 환경과 결혼 후의 식습관 환경이 달라져서 정말 독하게 마음 먹고 다른 가족들과 나의 식생활 라이프를 차별화 해야 성공할까 말까 한 것 같다.
그래도 올 해도 시도 해봐야겠지.
건강을 위해...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오늘 저녁은 건강을 위해 슈퍼푸드를 먹으리라.
토마토와 달걀.
그리 구미가 당기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