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려오기만 잘해
난 '대출 홀릭'이다.
이 글을 쓰면서도 누군가는 내가 생각하는 '대출'과 다른 '대출'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대출은 반드시 직접 방문해야 하는 일이다. 전화 한 통으로 이루어지는 건 없다.
바로 '도서 대출'이니까.(금전 대출로 생각한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올 한 해 동안 매주 2군데 정도의 도서관을 다닌 것 같다. 보통 주변에 있는 4군데의 도서관을 이용하는데 일주일에 이 중 2군데의 도서관을 방문해서 책을 빌려오는 것 같다.
주로 어린이 도서와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이다.
우리 가족 이름으로 빌릴 수 있는 책의 권수는 도서관당 1인당 10권, 총 40권이다.
4군데의 도서관에서 모두 꽉 채워 책을 빌린다면 총 160권의 책을 빌려올 수 있다.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빌릴 때는 정말 40권을 꽉 채워서 빌려온다. 그래서 도서관에 갈 때 마트에 갈 때보다 더 자주 카트를 끌고 간다. 카트 없이는 도서관을 갈 엄두가 나지를 않는다. 낑낑 거리며 끌고 온 책을 나도 읽고 아이들도 읽는다. 물론 안 읽고 다시 돌려주는 책도 많다. 내 책이 주로 그렇다.
읽고 싶은 욕심, 책을 빌리고 싶은 충동은 가득하지만 막상 집에 오면 잘 펼치지 않게 되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책을 읽어야 하는데 할 일이 왜 이리 많은 것인지. 진득히 책을 읽을 수가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아기일때보다는 한결 낫다. 그래서 많이 빌리기는 하는데 이제 읽기도 많이 해야는 반성을 매번 하는데... 올해는 대출량이 아니라 독서량을 늘리는 한 해를 만들어야겠다.
대출왕이 아니라 한 문장이라도 더 읽는 한 해를 만들기를...
2024년을 시작하며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포기했다. 한 줄만 더 읽는 삶,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조금, 아주 조금 더 할 수 있는 하루 하루를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