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일곱 살 vs 미운 일곱 살 오빠

요즘 남매

by 박솔

요즘 남매의 활약이 날로 커진고 있다.


스포츠나 음악, 공부 이런 쪽으로의 활약이면 참 좋을텐데... 그 쪽과는 영 관계가 없고, '시비 걸기', '말 꼬투리 잡기', '기분 나쁘게 말하기' 이쪽 분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운 일곱 살 동생은 해야 될 걸 하라고 하면,


"왜요? 언제요?"를 아주 퉁명스럽게 내뱉는다. 어미만 존댓말이지 전혀 존대라곤 찾아볼 수 없게 불량스럽다.


한편 이 아이의 오빠는,


"아, 답답하네."와 "그래서 뭐 어쩌라고?"를 달고 산다.


물론 부모한테 하는 말은 아니지만, 동생한테 하는 말들이 너무나 거슬린다. 이 외에도 혼자 알기 아까운 주옥 같은 말들이 많은데... 유치원과 초등 저학년때 엄마들이 아이들이 말을 너무 밉게 해서 고민이라고 했던 선배맘들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그 전에는 입만 열면 예쁜 말들의 향연이었는데 이제는 혼낼 일만 있다고 하면서. 우리집도 이제 시작인 것인가?


어제는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데도 이런 모습이 보여서 많이 당황스러웠다. 세 명이서 축구를 하는데 엄마가 볼 때 착한 친구를 못한다고 구박해댔다. 그 친구가 크게 잘못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이 아들 역시 그리 잘 하는 편도 아닌데 말이다. 내가 볼 땐 착한 친구를 아들은 '만만한 녀석'으로 보는 것 같다. 에휴. 옆에 착한 친구 엄마도 있었는데 너무 민망하고 미안했다.


계속 주의를 주는데도 친구를 계속 타박하길래 학원 갈 시간 됐다고 아이를 데리고 왔다. 그리고 그 친구한테 한 행동들에 대해 얘기하고 따끔히 얘기했다. 알아는 들은 것 같은데 행동으로 제발 옮겼으면 좋겠다. 강해보이는 친구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면서 좀 받아주는 친구한테는 그렇게 하면.... 놀고 있는 몇 분 동안 거슬리는 말들이 10초당 한 번씩 나와 계속 혈압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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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큰 잔치의 서막인 것인지.


꺼질 작은 불씨인 것인지.


잘 살펴야겠다.


통잠만 자면 좋겠다, 걷기만 하면 좋겠다, 어린이집만 가면 좋겠다... 이러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육아는 역시 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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