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FP의 하루
어제 눈이 오면서부터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졌다.
장보러 마트에도 가야하고 도서관에 책도 반납하러 가야 하는데 정말 꼼짝도 하기 싫다. 이불 밖으로 나가기가 무섭다. 밖이 춥긴 하지만 생각만큼, 나가지도 못할 정도로 춥지는 않은데 일어나기가 싫다.
해야 할 일이 가득 쌓여있는데 일어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성격 때문인가... 라는 의문이 들어서 갑자기 나의 mbti 에 대해 궁금해졌다.(몸이 움직이지 않으니 머리만 움직인다.) 전에 친구와 통화를 하다 나의 mbti 가 뭐냐는 물음에 "나 mbti 한 번도 검사해 본 적 없어." 라고 말했더니 친구가 크게 충격을 받았었다. 친구왈, 대한민국에서 mbti 유형 모르는 사람은 나 밖에 없을 거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mbti 검사를 하지 않고 지내올 수 있었는지 그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놀랍다고 했다.(놀라울 일도 많다. 하하)
그동안 아이 둘을 키우며 하루하루 닥치는대로 살다보니 나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고 살지 않았다. 그나마 아이들이 조금 커서 이제야 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나는 지금 어떤가 나의 성격은 무엇인가 이제야 조금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 날이 추워 움직이기 싫어지는 바람에 mbti 까지 생각하다니 조금 웃기기는 하지만.
평소 키보드의 타이핑 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오늘은 마이크 음성 인식으로 이 글을 적고 있다. 만사가 귀찮아서 며칠 전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라는 책을 빌려왔는데... 역시 이것은 날씨나 나의 게으름이 문제가 아니라 역시 호르몬 때문인 건가라는 생각도 든다.
날씨가 문제가 아니라, mbti 가 문제가 아니라, 호르몬인것인가?
정답이 뭔지 모르지만 그래도 오늘 나의 mbti 가 무엇인지는 알게 되었다. 나는 isfp 유형이었다. 이중에서 민감성이 가장 높게 나왔는데 예민하기 그지 없어서 다른 사람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감정에 많이 휘둘리고 그래서 일을 그르치는 일 이 많았나 보다. 아니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것인가? 내가 가진 화두는 어떻게 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느냐인데 isfp 로서 어떻게 마음이 피곤하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지 연구를 좀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그래도 다행인 건 이렇게라도 지금 이 상태를 글로 남길 수 있는 에너지가 조금 있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어났으니, 이렇게 글을 남겼으니 오늘은 이걸로 됐다.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