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법도 달라요 달라

달라요 달라

by 박솔

첫째와 둘째는 성별도 취향도 성격도 어쩜 그렇게 다른지 모르겠다.


물론 다르겠지. 사람이니까. 우리 모두 다르니까. 당연하지 이해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둘이 왜 이렇게 다른지 모르겠다며 중얼거리게 된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참으로 다르다 하신 옛날 어르신들처럼.


최근에 둘째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가르치고 있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한글과 관련한 공부를 아주 조금씩 하고 있다. 학습지나 한글앱 등을 먼저 시도해봤는데 우리 둘째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게임을 좋아하는 첫째는 게임처럼 진행되는 한글앱으로 한글 배우기를 좋아했었다.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싶어 했고, 꽤 오랜 시간 즐겁게 한글 학습을 했다. 우스운 것은 한글앱 학습을 많이 했으나 그걸로 한글을 깨치지는 못했다는 사실이다. 분명 첫째가 신나게 빠져서 했으니 저 정도는 알 것이다 해서 물어보면 조금 전에 문제로 풀었던 것을 하나도 모르는 모습에 얼마나 당황스러웠는지 모른다. 그럼 이 아이는 한 시간 동안 뭘 한 거지? 하지만 시키지 않아도 패드로 한글 배우는 시간을 즐거워 한 것은 맞다.


반면 둘째는 패드로 하는 한글 학습을 좋아하지 않는다. 오빠가 할 때 옆에서 보고 관심 있게 지켜봤던 것 같은데 실제 자기가 할 때는 별로 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가 좋아하는 '빵'이라는지 '아이스크림'이라든지 자신과 관련된, 자신에게 의미있는 글자를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가나다라 순서대로 학습하는 학습지도 무용지물이고, 6개월이나 결제한 한글앱 프로그램도 바이바이다. 그날그날 아이에게 유의미한 단어를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 훨씬 더 관심을 갖고 쉽게 흡수한다. 오래 공부를 시킬 필요도 없다. 잠깐 앉아서 금방 배우고 일어난다. 그러다보니 나도 힘이 덜 든다.


두 아이를 보며 참으로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한글공부에서도 그런 모습이 관찰되는 것이 참 재미있다. 퀴즈나 게임을 좋아하는 첫째와 스토리를 좋아하는 둘째가 학습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는 것이. 아직 어리고 어른 입장에서는 아이들을 겨냥해 만든 프로그램이나 학습지이니 아이들이 그래도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이들의 취향은 확고하다.


고로 앞으로도 나는 두 아이 사이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다르다 달라'를 또 중얼거리게 되겠지.


그래서 재미있는 '육아'가 아닌가 생각해본다.(너무 미화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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