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한테 기회를 많이 줘요!"
딸이 서너 살 정도의 나이였을 때 뜬금없이 한 말이다.
무슨 기회를 많이 주냐고 물었더니 "좋은 기회"라고 했다.
그 말이 오늘 문득 떠올랐다.
나는 나에게 얼마나 기회를 줬던가. 나는 왜 매번 안달복달 할까. 왜 매사에 쉽게 하지 못하고 얼어 있을까. 항상 힘들게 일을 해결할까.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고 주저할까.
오늘 조금은 답을 찾은 느낌이다.
나는 나에게 기회를 잘 주지 않았다. 한 번 실패하면 큰 일 날 것처럼 살았다. 한 번이라도 삐끗하면 다 끝나는 것처럼. 실제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이번 일이 잘 안되면 나는 끝이야. 더이상은 없어라는 생각이 내 몸 전체에 퍼진다. 그럼 몸은 경직되고 어쩔 줄 모르게 된다. 신경은 날카로와지고 노력해도 결과는 잘 안나온다. 무조건 성공해야 하니까. 나한테 실패는 그냥 끝이니까.
내가 왜 이렇게 되었나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실수하면 안 된다. 두 번은 없다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라서 그런 것 같다. 나는 꼭 한 번에 성공해야 돼. 안 그러면 나는 끝이야. 그래서 무언가를 할 때 열 두 번도 더 생각하고 실패하지 않으려고 갖은 노력을 한다. 하지만 세상 일이 어디 내가 생각한 그 안에서만 움직이나. 그러니 나는 얼마나 피곤하게 살고 결과는 제대로 안 나와 패배감만 쌓아왔을까.
이제서라도 깨달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고 실수해도 실패해도 좋으니 그냥 원하는 것을 하라고 실패해도 괜찮다고 나를 안아주고 싶다.
이제부터라도 나에게 기회를 많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