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 때는 이 고통이 절대 끝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 생각이 나를 더 고통으로 밀어넣는 것이고.
챗바퀴 돌듯 고통이 계속 돌고 돈다.
수험 생활도, 취업 준비도, 임신도, 출산도, 육아도... 모두 끝나지 않을 것 같아 힘든데 결국 끝은 온다. 내가 마지막까지 그 시간까지 버티기만 한다면.
카페에서 일을 하려고 노트북을 들고 들어갔다. 간만에 조용히 일을 할 수 있을거라는 예상했다.
작은 무인 카페라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데 들어가려는 순간, 사람이 보인다. 그것도 둘이나. 시커먼 옷을 입고 있다. 무섭다.
가까이 가 보니 착해 보인다.
둘이 다정이 무언가를 하고 있다.
고등학생이다. 커플인가보다. 열심히 게임을 한다.
남자친구가 엄청 자상하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코칭이 끊이지 않는다.
나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다.
잠시 뒤 할아버지 한 분이 들어오신다. 뭔가 화가 나는 일이 있으신가보다. 통화하면서 계속 화를 내신다.
수화기 너머로 상대의 말소리가 들린다. 다행히 상대는 고분고분하다. 할아버지는 상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니!...." 로 말을 시작한다. 끊임없이.
나는 누구, 여긴 어디.
내향인의 삶은 어렵다.
그렇게 참고 참는다. 일은 해야 하니.
꾸역꾸역 하다 보니 다정한 남자친구가 여자친구를 집에 데려다 주겠단다.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드디어 일어나신다.
드
디
어
혼자가 되었다. 기다리면 끝은 오는구나.
평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