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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거리

한가위 일기

by 버폐
퇴계 이황의 종가 차례상


마음의 거리


천리길도 사랑이 있으면

십리길이 안 되고요

십리길도 사랑이 없으면

천리길 보다도 멀지요.


그대가 오신다는 소식에

사랑이 앞서면 오시기도 전

설렘이 기쁨이랑 맨발로 뛰어나가지만

사랑이 빠지면 만나기도 전

부담이 불평이랑 널뛰기하지요.


그대 머무는 동안

사랑이 흐르면 한 그릇 밥에도

보약이 담뿍 들어있지만

사랑이 떠나면 산삼 달인 물일지라도

건강 해치는 독이 한가득이지요.


그대 사랑하는 일

누가 빛나는 일일까요

그대 싫어하는 일

또한 누구에게 이로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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