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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멋스러운 날!
오늘
by
버폐
Jul 24. 2023
안개, 멋스러운 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가라 하네
우뚝한 푸른 산 티 없이 맑은 하늘을 볼 때면
노래로 만든 나옹 선사의 게송이
생각나
한 자락 길게 뽑아내다가 문득,
- 살라하긴?
살라고 그러는 것만 같은
거지.
- 그저, 마음이 일으킨 생각일 뿐인 거지.
-
돌아서면 잊고 마는
,
까맣게 잊고
말 거면서
.
..,
- 꽃망울 터지고 벌나비 휘~ 날 때는 또 다른 생각 또 다른 말을 할 거면서..., '
라는 생각의 꼬리에 꼬리를 덥석덥석 물어댄다
.
청산이나 창공은 늘 제 할 일 할 뿐이고
,
그러할 뿐을 따라 이러쿵저러쿵 내키는 대로
한 생각 일어나고 한 생각 사라질
뿐이라고.
욕망의
꼭두각시
눈
코 귀 혀 몸 앎이란 한낱
앞에 보이고 들리고 만나는 대상 따라
휘뚜루마뚜루 일어나는
법이라고.
휘뚜루마뚜루
법전(
法典
)
또한 널리고 널려
세상은 온통 좋은 글
,
죄다 나쁜 말
넘치고
넘쳐나 지리산가리산하다 날
저물고
드러나는 민낯은 추레하기 이를 데 없어도
짐짓 철학자인 양 인생이 어쩌고 저쩌고 할
거라고.
그러다가도 문득, 궁금타.
자못 멋스럽기까지 한
안개 자욱한
오늘 같은 날은 뭐라고 할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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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청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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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친 그리움이 아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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