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산골 일기

by 버폐

나팔꽃


'아치임~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마아는~~'


노랫말이 꽃을 살피게 했다.

정말로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 그러는가!


아니었다.

피었다가 지는 게 아니라

폈다가 오므렸다.


나팔꽃만 그런 게 아니다.

밀짚꽃도 그렇고 작약도 그렇다.

메꽃은 그렇지 않고 패랭이꽃

그렇지 않다.


꽃들처럼

내 마음에 피는 풀꽃들도

피었다가 지기도 하고

폈다가 오므리기도 하고

피지도 못하고 지기도 하고

피었는지 안 피었는지

모르기도 하고

그렇더라.


오늘은 해님이 방긋

하지 않는 날이니

꽃들도 오므리고 자고 있거나

쉬고 있겠지!


나도 지금은

그냥

커피나 한 잔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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