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은 4번 환생하고 싶다. 첫 번째는 부잣집에서 태어나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며 사는 것이다. 두 번째는 유치원부터 학업에 전념해 초, 중, 고등학교 내내 전교 1등을 하고 서울대에 가는 것이다. 세 번째는 기타만 치며 사는 것이다. 기타로 유명해지는 것은 물론이다. 네 번째는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며 사는 것이다. 친구한테는 “너 좀 못생겼어"라고 말하고 선생님에게는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냐?"라고 물으며 부모에게는 "자식을 낳았으면 책임을 져야지"라고 하는 등, 생각대로 말하며 사는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서울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달라이 라마를 좋아해서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만 굳이 환생하지 않아도 이번 생에서 10년씩 그리 살면 된다고 했다. 먼저 지금부터 10년 동안 공부를 열심히 하고, 다음 10년을 기타만 치며, 다음 10년에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마지막 10년에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며 살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마지막 10년 차는 노인이 되어있을 테니 무슨 말을 하든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