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쁨, 자존감, 그리고 인간다움.

2025년 12월 마지막 어느날, 그녀를 만나고

by 말하자면


어느날 그녀가 묻습니다.

“내가 예뻐서 좋아하는 거 아니었어?”


제가 대답합니다.

“니가 예쁜 건 맞아. 근데 예쁜 건 딱 30%만 영향을 주지. 예쁜 것만 있다면 한달이면 질려. 근데 일년이 넘게 보고 있으니 그게 다는 아닌거 같네.“


말을 뱉고나서, 그 나머지 70%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과거에 지나갔던 그녀들을 떠올려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끌렸던 그녀들의 매력은 유쾌한 친화능력 혹은 탁월한 지적능력인 경우도 있었고, 자유로운 영혼 그 자체에 끌렸던 적도 있었던 것 같네요. 가끔은 인간적인 연민 때문에 구원자 포지션에 저 스스로를 놓았던 경우도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그 중 가장 강렬한 매력들은 ‘자존감’과 ‘인간다움’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느 곳에서든 언제든 빛이 났습니다. 현실이 아무리 피폐한 상황에서도 두 눈을 똑바로 뜨고 스스로를 지켜내면서, 결국은 스스로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고 가더군요.


인간다움은 겉으로는 참 멋져보이는 사람인데 여린 속살같은 마음이 눈가를 스치듯 지나가는 걸 봤을 때, 가끔은 깔깔대고 웃고 아주 드물게는 눈물도 흘릴 줄 알고 화가 날 때는 불같이 화도 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을 볼 때 느껴졌습니다. 누군가에게 인간다움을 느꼈다는 것은 포장지 속에 있는 진짜 사람을 보았다는 뜻이겠지요.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너는 내가 지구에 태어나서 만난 여자들 중에 가장 신기한, 그리고 신비로운 인간이야.”


과연, 그녀가 그 뜻을 알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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