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순간이다 by 김성근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삶

by 말하자면

SK와이번스의 전성기를 구가한 성공한 야구인으로만 알고 있었던 김성근 감독의 책 <인생은 순간이다>를 읽고 있습니다. 그의 야구 운용 스타일은 일단 이기고 봐야하는 것으로 전력을 효율적이고 집약적으로 활용하는 ‘원 나우 (One Now)’형 감독의 대표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약팀을 맡아 성적을 내고 경쟁에서 밀려나 있던 열외자들을 끌어올려 다시 프로야구로 돌려보낸 고양 원더스 시절의 성과를 보더라도 그는 예사 인물은 아닙니다. 단기간 승부에 강하게 집착하는 유형으로 가용한 전력을 쥐어짜내는 과정에서 혹사당했다고 생각하거나 따라오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고 찢어지게 가난하게 인생을 시작했으며, 운동선수로는 재능이 없었고, 감독으로서도 많은 부분 실패와 실패를 반복해왔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모든 역경에도 ‘불구하고’ 본인 삶의 스타일을 창조했으며, 현재 82세의 고령에도 <불꽃 파이터스>의 현역 감독으로 재직하면서 존경받는 지도자 뿐 아니라 ‘본인 삶의 리더’로서의 열정을 느끼게 해 주는 강렬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는 책이네요.


삶의 불꽃을 일으키는데 사용할 불쏘시개로 쓰기에 매우 좋은 책이라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아래는 <인생은 순간이다>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발췌한 부분들입니다)


#1 일구이무 一球二無


사인할 때 꼭 쓰는 나의 좌우명, ‘일구이무 一球二無’ 도 그러한 의식에서 나온 말이다. 일구이무란 ‘공 하나에 다음은 없다’는 뜻이지만, 이는 곧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회란 인생사에 세 번은 온다. 단지 사람마다 그걸 붙잡을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다를 뿐이다. 한 번 두 번 왔을 때는 놓치고 마침내 세 번째 왔을 때에야 붙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기회가 온 것조차 모르고 그저 흘려보내는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바로 ‘준비’에서 온다. 준비가 된 사람은 기회가 오면 잡을 수 있고, 기회를 잡은 사람은 모든 준비가 된 사람인 것이다.


#2 인간 능력의 한계


선수들을 키우며 살다 보니 인간이란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한다. 인간의 잠재 능력이라는 게 어마어마하다는 걸 나는 살면서 몇 번이나 확인했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식이 커질수록 잠재 능력도 조금씩 깨어나 꽃을 피운다. 그런 어마어마한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인 것이다.

나 역시 스스로의 한계를 계속 높여왔다. 누가 봐도 무리라고 해도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며 앞으로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한계는 저 멀리 내 뒤에 있었다.

생을 마칠 때 자기가 가진 잠재 능력을 100% 발휘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고작 자기 능력의 20-30% 정도나 발휘하며 살까? 그러니 인간에겐 한계가 없다는 걸 모르고 사는 것이다. 그럼 나머지 70-80%의 능력은 어디로 사라지는가? 바로 스스로가 설정한 한계 속에서 사라진다.


#3 벼랑 끝에서 살아남기


1962년 한국에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가운데에 서본 적이 없다. 나 아니면 살려줄 이가 없다는 마음으로 벼랑 끝에 서 있는게 내 인생이었다. 그래서 선수 생활을 할 때, 감독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는 의식이 오로지 ‘살아남는 것 ‘ 하나에 몰려 있었다. 그런 절박한 마음으로 매달리고 생각을 거듭하니 어떤 위기에 몰려도 마침내 아이디어는 나왔다.

#4 시행착오


시행착오가 많은 인생이었다고 하면 으레 ‘그 사람은 실패했겠거니’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대로,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것은 결국은 실패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무리 실패라고 결과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아도, 시련을 겪어도 전부 도전했으니까. 어떻게든 할 수 있게 만든 인생이니까. 시행착오가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많이 고민하고, 도전하고, 결과를 내면서 자기 길을 만들어갔다는 뜻 아닌가. 그래서 나는 시행착오가 많은 인생이야말로 베스트라고 생각한다.


#5 파울, 파울, 파울, …


야구장에서는 타자가 파울을 치면 팬들은 격려를 하고 응원한다. 개중에는 실망해서 탄식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일단 타자가 공에 방망이를 갖다 대기라도 하면 더 크게 응원한다.

파울을 치면 또 다시 타격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두번째 파울까지는 스트라이크 개수가 올라가지만, 그 다음부터는 몇 번을 치든 똑같이 투 스트라이크다. 파울을 세 번 치든 다섯 번을 치든 열번을 치든 타자에게는 계속 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니 팬들은 계속 목청껏 응원하고, 타자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다. 파울을 쳤다는 건 냉정하게 말하면 실패나 마찬가지다. 안타를 친 게 아니니까 그렇다. 그렇지만 다음 기회는 계속 주어진다. 그것이 바로 야구가 알려주는 인생 아닌가 싶다.

“누구든 실패할 수 있지만 그것은 곧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다는 뜻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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