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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티켓(Golden Ticket) 쟁탈전

어떻게도 해결할 수 없기에 슬픔만

by 죠니야

OECD의 2024 한국경제 보고서에 황금 티켓(Golden Ticket) 이야기가 나온다. “ 한국에서는 황금 티켓을 따놓으면 평생이 보장된다. 그래서 그 티켓을 따기 위해 한국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 근 10여 년을 밤낮으로 공부하고 엄청난 사교육비가 투자된다. 그래도 황금 티켓은 딸까 말까다. ” 한국 사람이라면 이 티켓이 무엇인지 다 안다. 바로 명문대 입학이다. 특히 명문대 인기 학과의 입학은 그 사람의 평생을 보장한다. 이런 불합리를 없애기 위해 입시제도를 개혁한다. 수능을 쉽게 출제한다. 갖가지 방법을 써보지만, 백방이 무효다. 경쟁이 있는데 어찌 해결되겠는가? 또 입시산업이라는 시스템이 철옹성처럼 존재하는 데, 어떻게 개혁할 수 있을까? 개혁이라는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새로운 사교육이 등장한다.

그럼, 방법이 없나? 아니다. 있다. 아주 간단하다. 서울의 명문대학들이 과감히 기득권을 포기하면 된다. “ 우리 대학은 더 이상 공부 잘하는 학생 뽑지 않겠습니다. 지원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 입학시키겠습니다. 입학 시 부족한 학력은 저희가 열심히 공부시켜 보충하겠습니다.” 하면 된다. 너무나 요원한 일이지만 오죽 답답하면 이런 말을 하겠는가?

한국 사회가 양극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 양극화의 첫 번째 단초가 황금 티켓이다. 니전투구(泥田鬪狗)의 바닥이 아닌 범접하기 어려운 높은 곳에서 안온하게 살려면 가장 먼저 필요한 게 황금 티켓이니? 어찌하겠는가? 다만 황금 티켓 쟁탈전이 중고등학교에서 초등학교로 초등학교에서 유치원으로 유치원에서 어린이집으로 계속 내려가지 않기만을 애타게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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