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봐주었다면
종이 신문을 보지 않은지도 수십 년 됐다. 인터넷 플랫폼마다 뉴스로 도배되어 있는 데 굳이 돈 내고 신문 사서 볼 필요가 없었다. 플랫폼에 있는 뉴스 중 필요한 것, 관심 가는 것만 찾아서 읽으면 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된다. 종이 신문은 간혹 도서관에 가게 되면 유명한 신문 한두 가지 정도 보고 나온다. 이 것도 보이는 것만 보는 셈이다.
경기도 K일보. 지역에선 이름 있는 신문이지만 지방지라 그런지 쉽게 보이는 신문은 아니다. 하지만 보석 같은 글이 자주 실린다. 보이지 않는 것도 봐야 하는 이유다. 여기에 실린 한 젊은 기자의 칼럼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는다. “ 남양주의 어느 아파트에서 방화를 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젊은이가 있었다. 아파트 최고층에서 불을 지르고 투신자살한 젊은이. 인명피해도 없었고 피의자도 죽어, 기사 몆 줄 나고 묻혀버렸다. 그러나 자살한 그 젊은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안타깝다. 그 젊은이는 어려서부터 무척 불우한 삶을 살아왔다. 살아보겠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짊어진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거워 도저히 헤어나올 수 없었다. 그는 주변에 여러 번 구조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봐주는 사람이 없었다. 견디지 못한 그 청년은 끝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우리 사회 그 누구라도 이 청년의 애달픈 신호를 봐 주었더라면 아까운 젊은이의 생명이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 젊은 기자는 냉정한 이 사회를 향하여 처절하게 절규한다. “ 부디 보이지 않는 곳이라도 제발 한번 들춰봐 달라! ” 젊은 기자의 지혜와 통찰을 칭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