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원래 정의롭지 않다.
성격이 제멋대로라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고, 말도 함부로 한다. 신경질을 잘 내고. 아주 인색해서 돈 낼 때는 항상 빠지거나 제일 뒤에 낸다. 성질이 급해 사고는 잘 치지만 수습은 나 몰라라 한다. 이런 친구인데도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낸다. 다른 사람들도 “ 제는 원래 저런 애야! ” 하며 받아준다. 또 없을 때는 그 친구 흉을 보면서 웃기도 한다. 세상이 다 그렇다. 탁월함이란 게 꼭 좋은 면에만 있는 건 아니다. 비협조, 뻔뻔함, 게으름, 뺀질거림, 허풍, 이런 것들에도 탁월한 사람들이 있다. 물론 바람직한 건 아니지만
세상이 완벽하게 바르고 정의롭다면 자동판매기 같을 것이다. 착한 일을 하면 다 보상받고 악한 일을 하면 다 처벌을 받는다. 그러면 착한 일, 악한 일 자체가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항상 착한 일과 악한 일이 섞여 있기에 간혹 바르고 정의롭지 못할 때도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아주 가끔은 “ 제는 원래 저런 애야! ” 하면서 슬쩍 넘어가 주기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