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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실험

고진감래(苦盡甘來)를 말하기 어려운 사회

by 죠니야

“ 눈물로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 ”

밝은 내일을 위하여 오늘의 편안함과 쾌락을 잠시 유보하고 근검절약 수고하라는 성경의 말씀이다. 백번 옳은 말이고 후세들에게 당연히 이렇게 가르쳐야 한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배고픈 어린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1개 주면서 15분만 참았다 먹으면 1개를 더 주겠다고 했을 때 15분을 참아 1개를 더 먹은 어린아이와 기다리지 못하고 먹어버린 아이들에 대한 비교 실험이었다. 참은 아이들은 SAT 점수도 높고 성공과 성취를 이룬 삶을 산 반면, 못 참은 아이들은 성공한 아이도 드물었거니와 대부분 비만이 되었다는 실험이다.

그런데 세상은 실험이 아니다. 먹고 싶은 것을 참아냈다고 1개를 더 얻는다는 보장이 없다. 먼저 먹은 아이가 참고 있는 아이 것을 뺏어 먹는 경우도 많다. 만족을 뒤로 미룬다고 후일 더 큰 만족을 얻는다는 보장은 누구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후세들에게 하고 싶은 건 나중에 하고 지금은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 공부한 친구가 나중에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물며 현생에서도 그런데 죽은 다음에 천국에서 보상을 받으니, 현생에서는 수고하고 힘들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면 수긍이 될까? 더구나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현생에서 잘산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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