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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가장 성공한 전직 대통령

by 죠니야

평범한 사람이 특별한 사람처럼 살면 비웃음과 조소의 대상이 된다. 그런데 특별한 사람이 평범한 사람처럼 살면 감동을 준다. 이런 사람의 뒷 모습은 아름답다.

지난해말 100세의 일기로 돌아가신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특별하지만 평범하게 산 대표적인 사람이다. 미국 대통령이라는 세계 최강의 권력을 내려놓고 나서 남긴 그의 업적, 가장 훌륭한 전직 대통령이라고 찬사를 받게 한 세계 평화와 인권, 민주주의와 인류 공영에 대한 업적은 차치하고, 인간 카터의 모습 또한 감동을 준다. 카터의 일생을 나타내는 단어는 겸손, 겸허, 검소였다. 퇴임 후 그에게 남은 것은 방2개 짜리 평범한 주택과 땅콩농장과 관련된 채무 100만$뿐이었다. 다른 전임 대통령처럼 그도 강연이나 기업의 고문 등으로 큰 돈을 벌 수도 있었지만 모두 거절하고 자신에게 지급되는 연금을 절약하여 빚을 갚았다. 자신에 대한 특별대우를 모두 사양하고 연금 경호 예우등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장례식도 고향마을 교회에서 조촐하게 치뤘으며 먼저 죽은 아내 로잘라인 옆에 묻혔다. 자신이 살던 집은 국립공원 관리청에 기부하고 빈손으로 떠났다. 카터는 타인에게 감동을 주려고 이렇게 한 게 아니었다. 이렇게 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 것이다. 그는 행복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었다. “ 화려하지 않아도 정결하게 사는 삶. 가진 것이 없어도 감사하며 사는 삶. 내게 주신 작은 것이라도 나눠주며 사는 삶. ” 이렇게 행복하게 살고간 카터는 진정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카터는 유일하게 남북한 모두에게 환영받는 미국 대통령이었다. 그런 카터를 싫어한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카터와 박정희는 사사건건 충돌했고, 둘사이에 벌어진 신경전은 대단했다고 한다. 카터는 도덕외교를 주장하며 유신정권하의 박정희 대통령을 독재자로 비난했고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카터를 공산주의와 최일선에서 대치하는 한국의 정세를 모르는 무지한 대통령이라 했고 " 주한미군 철수하려면 하라!우리는 독자적으로 핵개발하겠다. " 라고 공언했다. 그 후 얼마 안돼 박정희 대통령은 서거했고, 카터는 재선에 실패하여 백악관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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