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지식인이란 지식을 가지고는 있지만 행동은 따르지 못하는 사람이다. 책임감도 없다. 지성인은 진리를 위해 자기가 가진 지식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책임감이 투철하다. 사람은 지성인이 돼야지 지식인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 사람은 겸손해야 한다. ” 누구나 인정하는 평범한 진리다. 하지만 겸손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참 드물다.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하신 이태진 선생. 내가 본 이태진 선생은 정말 겸손한 사람이었다. 중.고등학생들이 배우는 역사 교과서를 검정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교수들과 중고등학교 교사들에게 충실한 검정을 부탁하면서 자신은 한없이 낮추고 젊은 검정 위원들은 한없이 높여주는 것이다. 겸손이 몸에 밴 진정한 지성인의 모습이었다. 그렇게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국사편찬위원장을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곳에 있던 검정위원들은 한국사 연구에서 이태진 선생이 차지하는 위치를 다 안다.
모 정권에서 국사편찬위원장 물망에 올랐던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엄청난 지식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스스로 ‘살아있는 국보(國寶)’가 아닌 ‘살아있는 우주보(宇宙寶)’라고 자처한 사람이다. 참 대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