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데 쓸데없이 마음쓰지 말자.
학생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 공부 잘하냐? ” 라 묻는 거라는데, 사실 듣기 싫어할 이유가 없다. 너무나도 쉬운 물음인데, 왜 듣기 싫어하는지 모르겠다. 정답은 정해져 있다 “ 예! 잘합니다.” 하면 된다. 대부분 여기서 끝난다. 그런데 간혹 “ 얼마나 잘하냐? ” 하고 물을 수 있다. 그러면 “ 아주 잘합니다. ” 하면 끝이다. 어른이 궁금한 건 진짜 내 성적이 아니다. 등수나 점수는 더더욱 아니다. 그저 잘 지내고 있냐? 는 것을 학생이니까 그런 식으로 물은 것이다. 나중에 내가 괜찮은 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 너 지난번에 나한테 잘한다고 해놓고 왜 못했냐! ” 라고 책망하는 어른은 없다. 오히려 용돈이라도 주면서 따뜻하게 격려해 줄 것이다.
만약 등수나 점수까지 궁금해하는 주책없는 어른이 있다면 자세하고 진지하게 학교가 어떻고 시험이 어떻고 입시제도가 어떻고 하면서 길게 설명하라! 그러면 두 번 다시 묻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