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약은 쓰고 충성스런말은 귀에 거슬린다.
그리스의 장군 오딧세우스는 지지부진한 전쟁으로 그리스군이 나날이 지쳐갈 즈음 도박과도 같은 계략을 세웠다. 목마를 만들어 그리스 최고의 용사 40여명을 숨겨놓고 나머지 군대는 철수한 것처럼 꾸며 트로이인들이 승리에 취해 방심하면 목마 속 용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고 도망간 것처럼 꾸민 그리스 군을 성안으로 들여 트로이를 함락시키는 것이었다. 만일 트로이 사람들이 목마를 의심해 불태운다면 목마 속 40여명의 용사들은 속절없이 타 죽는 것이었다. ‘모 아니면 도’ 식의 계략이었다.
다음날 목마만 놔두고 비어버린 그리스군 진지를 보고 트로이 사람들은 모두 승리를 예감했다. 그러나 현명한 예언자 라오콘만은 달랐다. 그는 승리에 취해있는 트로이 사람들에게 “ 이는 아무래도 적의 계략 같으니 목마를 태워없애자! ” 이때 숨어있던 한 그리스인이 잡혀왔다. 시논이라는 군인이었다. 그는 "그리스 놈들이 나만 놔두고 도망갔습니다.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요! ” 트로이 사람들은 “저 목마는 무엇이냐? ”하고 시논에게 물었다. “ 그리스인들이 도망가면서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신에게 바친 제물입니다. 저 목마는 승리 기념물이 될 것입니다. ” 트로이 사람들은 바른 라오콘의 말보다는 달콤한 시논의 말을 믿었다. 아니 믿고 싶었다. 트로이 사람들은 기쁨에 취해 목마를 성안에 들이고 아무 경계도 없이 잠이들었다. 그러자 목마에서 나온 그리스 용사들은 성에 불을 지르고 성문을 열어 마침내 트로이를 멸망시켰다.
“ 양약(良藥)은 고구(苦口)이나 이어병(利於病)이라, 충언(忠言)은 역이(逆耳)이나 이어행(利於行)이라. ” 부디 입에 발린 말 달콤한 말에 취하지 말고 쓴소리일망정 제대로 된 말을 듣는 현명함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