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가야할 때를 분명히 알고가는 이

by 죠니야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이 형 기 ‘ 낙화 ’


하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 바람이 불 때마다 눈송이처럼 날리며 떨어지는 꽃잎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 같다. 아름답다!

연극이 끝나면 배우들은 무대에서 내려와야 한다. 화장도 지워야 하고 의상도 갈아입어야 한다. 그런데 무대에서 못내려 오는 배우들이 있다. 아쉬움에 아니면 호구지책을 위한 대가를 가져가야 하기에. 구차하다!

가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인생을 살 것인가? 미련 때문에 못떠나는 구차한 삶을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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