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마지막 모습

오늘 만나는 사람이 다시는 못 만날 사람이라면

by 죠니야

나의 모습은 어떻게 기억될까?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한 때는 쟁쟁하던 두 분이 있었다. 한 분은 고위 공무원이었고, 한 분은 언론계의 거물이었다. 두 분 모두 산천초목도 떨게 할 만큼 위세 당당하게 사셨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나이가 90 가까이 되자 한 분은 노환, 한 분은 중풍으로 고생을 하셨다. 그런 두 분이 아주 우연찮게 식당에서 마주쳤다. 서로 알지만 아는 척 안하고 헤어졌다. 얼마 안 있어 두 분 다 돌아가셨고 다시는 만나지 못했다. 돌아가시기 전 까지 두 분은 서로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 그 친구 한 때는 잘나갔는데, 추레하고 불쌍한 늙은이가 됐네! ” 오늘 만나는 사람이 다시는 못 만나게 될 사람이라면 내 모습이 어떻게 기억되는게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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