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좌도 우도 안 믿어 진실한 놈을 믿지

빈수레가 요란하다

by 죠니야

1970년대 서슬 퍼런 유신정권 아래 피켓만 들어도 잡혀가 경을 치던 시절. 시인과 작가들이 어렵사리 모였다. 이 자리에서는 암담했던 시국에 대한 성토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우리도 이 땅의 문인으로 마땅히 참여해야만 한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그런데 유독 이문구만 “ 우리가 이렇게 하다, 잡혀가면 우리 처자식은 어떻게 하냐? ” 하며 대책 없는 시위를 걱정하는 말을 했다. 모임의 분위기상 이문구는 비겁자가 되었다. 참석한 문인들은 다음 날 아침 모처에서 피켓을 들고 모이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다음날 약속 장소 약속 시간에 피켓을 들고 나타난 사람은 이문구가 유일했다. 이를 보고 시인 신경림이 한 유명한 말이 있다. “ 나는 좌도 우도 안 믿어 진실한 놈을 믿지! ” 살다 보면 많은 꽹과리를 보게 된다. 하기 싫으면, 못 하겠으면 말이나 하지 말지, 말은 번드르르하게 하곤 정작 행동은 따르지 않는 꽹과리 “ 빈 수레가 요란하다. ” 는 속담이 정말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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