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청년의 환희, 21세 청년의 좌절
10월 2일 KBO 프로야구. 이미 3위가 확정된 A 구단과 우승을 바라보는 B 구단의 경기, B 구단의 간절함이 더 큰 덕분인지 9회 말 2아웃까지 B 구단이 3점 차로 이기고 있었다. 9회 말에 나온 B 구단 마무리 투수 ‘21세 청년’은 공 2개로 2아웃을 잡았다.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라는 야구의 명언처럼 패배가 확실해 보이던 A 구단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했다. 주전도 아닌 백업(후보)으로 나오던 선수들이 잇달아 안타와 홈런을 치며 따라붙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 대타로 등장한 팀의 막내 ‘19세 청년’은 ‘21세 청년’이 던진 회심의 일구를 받아쳐 ‘끝내기홈런’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승패가 바뀌고 ‘19세 청년’은 영웅이 되었다, “ 행복해요! 야구하기 정말 잘했어요! ”라며 벅찬 기쁨을 맘껏 드러내는 19세 청년! 그러나 반대편에는 제대로 울지도 못하고 좌절하는 ‘21세 청년’이 있었다. 옆에 있던 형들이 와서 다독여 주기도 했지만, 다 잡은 승리와 더불어 우승의 꿈마저 허물어 버렸다는 자책감에 ‘21세 청년’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다음날 모 야구 프로그램 패널의 말이 참 명언이다. “ 19세 청년의 환희는 앞으로 이 청년 야구 인생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21세 청년의 좌절 역시 앞으로 큰 자산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19세, 21세 새파랗게 젊은 두 청년. 비록 한 명은 성공 한 명은 실패를 맛봤지만, 이들에게는 젊음이 있다. 마음대로 성공과 실패를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앞으로 경험과 연륜이 쌓이면 두 청년 모두 우리 야구계의 큰 보배가 될 것이다.